<달러-원 다시 오름세…조정장 벌써 끝났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트럼프 충격'에서 잠시 숨 고르기를 하던 달러-원 환율이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 지속에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화가 8원 이상 급하게 오르면서 조정을 접고 다시 위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해외브로커들에 따르면 지난밤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은 오후 9시경 1,178.00원에 거래됐다.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9.20원)보다 8.40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이후 달러화는 NDF에서 선물환 1개월물이 1,174.50원에, 서울환시에서 현물환이 1,173.60원까지 거래된 게 최고치였다.
최근 이틀 동안 달러-원이 조정장을 거쳤다는 것을 감안하면 재차 상승 움직임으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진단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원은 35원 이상 뛰며 다른 통화에 비해 빠른 속도로 절하되는 등 레벨부담이 있었다.
다만 달러-원은 지난밤 뉴욕장을 거치면서 오름폭이 줄었다. 미국 국채 금리가 만기별로 상승세가 일관되지 않았고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경제지표도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일 환시에서 달러화는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과 레벨 부담 등으로 내렸다"며 "조정을 거치고 NDF에서는 다시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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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인덱스(IDC)와 달러-원 환율 추이>
최근 달러-원은 가파른 강세 흐름인 글로벌 달러와 연동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상관계수에 따르면 전일 기준 달러-원과 달러 인덱스의 1주일간 상관계수는 0.82 수준이다.
지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 이후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지면서 글로벌 달러와 달러-원이 같이 오르기 시작했고, 트럼프 당선 이후에는 더 밀접해지는 모양새다.
달러-원과 달러 인덱스는 작년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기 전까지 같이 오른 바 있어, 올해도 당분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양방향으로 변동성이 심해 예상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면서도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도 있고, 12월 FOMC를 앞두고 1,200원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달러-원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자정께 있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의회 합동 경제위원회 증언을 기다리면서 움직임이 제한 될 것이라는 진단이 있었다. 또 하락세를 말하는 의견도 나왔다.
우리은행은 일일 국제금융시장 보고서에서 "시장금리 상승 강도가 전반적으로 약화돼, 달러-원은 하락을 예상한다"며 "1,160원대에서는 대기중인 저점매수와 결제수요로 하단은 지지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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