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옐런 의장 발언에 상승
  • 일시 : 2016-11-18 06:11:50
  • <뉴욕환시> 달러화, 옐런 의장 발언에 상승



    (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과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 등으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9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08엔보다 0.88엔(0.80%)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62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82달러보다 0.0058달러(0.54%)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6.82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6.54엔보다 0.28엔(0.23%)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420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4342달러보다 0.00138달러(0.11%) 떨어졌다.

    달러화는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이 2017년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강화한 데다 소비자물가까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이는 등 지표 호조로 유로화와 엔화 등에 가파르게 상승 출발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예정된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증언을 위해 준비한 자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비교적 빨리 적절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FOMC가 기준금리 인상을 너무 오랫동안 지연시키면 경제가 중앙은행의 두 가지 장기 정책 목표보다 과도하게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상대적으로 갑작스럽게 긴축 정책을 단행해야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옐런은 다만 트럼프발 재정확대 가능성과 12월 인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전문가들은 옐런이 12월 인상에 대해서는 발언하지 않은 것은 2017년 인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로 최근 급등한 미 국채수익률과 달러 가치가 금융여건을 악화해서 되려 12월 인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발 달러 강세 피해는 중남미 2위 경제 규모의 인접국에서 먼저 나타났다.

    멕시코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5.25%로 50bp 인상했다. 은행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면서 멕시코페소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이날 20.3900페소로 전일보다 0.55% 올랐다.

    옐런 의장은 또 의회 합동경제위원회에서 임기 전에 자리를 물러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없다"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옐런에 앞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시장은 새로운 의회와 대통령이 무엇을 할지 고심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이는 물가 기대를 더 높이려는 연준을 도와주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트럼프 정책이 실제로 실현되면 좋을 것이고, 우리는 일자리를 더 쉽게 많이 만들 것이다"며 "하지만 기다리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물가 압력이 강해지면서 고용시장과 주택시장,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 경기가 호조를 보이는 등 이날 나온 지표들은 미 국채수익률과 달러 오름폭을 더 확대하는 요인이었다.

    미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4% 상승에 부합한 것이다. 전년대비로는 1.6% 상승했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률이다.

    다만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0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 예측치 0.2%에 미달했다. 또 전년 대비로도 2.1% 높아져 9월에 2.2% 오른 것에도 못 미쳤다.

    지난 11월1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약 43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해 미국 고용시장이 지속해서 호조를 보이고 있음이 확인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9천명 줄어든 23만5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73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WSJ 조사치 25만5천명을 하회한 것이다.

    미국의 주택착공실적도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해, 주택 경기가 4분기 미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줬다.

    주택경기는 지난 2개 분기 동안 국내총생산(GDP)을 끌어내린 요인이었다.

    미 상무부는 10월 주택착공실적은 전월 대비 25.5% 증가해 132만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7년 8월 이후 가장 크다. 증가율로는 1982년 7월 이후 가장 크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17만채를 큰 폭으로 웃돈 것이다.

    네이션와이드의 데이비드 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월 주택착공 실적은 미 경제가 일자리를 만들고 임금을 높이면서 가계가 증가한 덕분이라며 일자리 증가와 임금 전망 때문에 밀레니얼세대가 부모 집을 나와 수요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보합권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유로화와 엔화에 오름폭을 더 확대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연준이 달러 강세를 제한하면서 어떻게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지를 주목했다.

    BNY멜론의 네일 멜로 수석 외환 전략가는 "달러는 12월 금리 인상 기대와 트럼프 당선인의 향후 경제 정책 등의 기대로 상당한 기간 올랐다"며 "달러가 앞으로 현 수준에서 더 오른다고 보는 것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멜로 전략가는 "옐런 의장은 달러 강세가 금융여건을 조이고, 성장세를 낮출 위험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달러 강세는 신흥시장을 난파시켜서 금융시장에 많은 변동성을 몰고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달러 강세 배경 중 하나인 미 국채수익률 상승이 수요 압력에 의한 구조적인 것이 아니라 유가 반등에 따른 주기적인 것이라는 분석이 눈길을 끌었다.

    카흐미냑 제스티엥의 디디에 생조지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 채권수익률 급등은 제로(0) 물가가 영원히 갈 것을 가격에 반영했던 이전 상황으로부터 정상화가 진행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올해 7월 1.36% 선에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후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한때 2.30% 수준까지 올라섰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수익률의 급등은 트럼프 당선인이 재정정책을 확대하면서 물가 압력을 높일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생조지 디렉터는 현재 미국의 물가를 끌어올리는 것은 임금이 아니라 임대료, 의료비 등이라며 이런 종류의 물가 상승은 높은 수준까지 이어질 수 있지만, 실소득을 줄여서 구매력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실제로는 디플레 압력이라고 풀이했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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