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만에 50원 뛴 달러-원…"1,180원대는 변곡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이후 급상승한 달러-원 환율이 10원 내외의 조정 장세를 거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아시아 통화 대비 원화의 절하 폭이 유독 큰 데다, 짧은 기간 가파른 변동성을 거치면서 시장에 피로감이 쌓였다는 판단에서다.
여전히 강한 상승추세는 살아있어 적어도 1,190원대는 도달해야 오름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는 견해도 만만치 않았다. 미국 국채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고, 달러-엔도 111엔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시된 지난 9일부터 전거래일(1,183.20원)까지 8일 동안 달러-원 환율은 49.60원 폭등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2.85% 하락했다. 아시아 통화중에서는 높은 단기외채 비중 우려 등으로 3.99% 절하된 말레이시아 링깃 다음으로 많이 내렸다.
외국인 채권 비중이 큰 인도네시아 루피아(-2.63%)를 비롯해 인도 루피(-2.22%), 베트남 동(-2.22%), 싱가포르 달러(-1.88%), 필리핀 페소(-1.59%), 태국 바트(-1.35%), 중국 위안(CNH, -1.05%)보다도 원화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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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금의 가치는 달러 대비 5.23% 빠졌고, 브라질 헤알(-4.94%)과 일본 엔화(-4.46%), 호주 달러(-4.24%), 멕시코 페소(4.14%) 등도 달러 대비 가치가 많이 내렸다.
트럼프 신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지만, 원화는 국내 국정 불안 사태와 맞물리면서 다른 통화보다 좀 더 하락한 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신흥국가 대비 약세폭이 더 있다"며 "레벨 부담이 있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특히 지난 19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0원 위에서 마무리됐지만 1,174원에도 거래됐다. 서울환시에서 강하게 지지받던 1,180선을 한 참 밑도는 등 레벨부담이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 이후 가시화됐던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의 외국인 이탈 움직임도 다소 완화됐다. 최근 이틀 동안 외국인은 1천200억원을 순매수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급하게 올라왔기 때문에 숏커버로 폭등하지 않는 이상 되밀릴 수 있다"며 "이번주에는 모멘텀이 되는 지표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달러화 상승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최근 달러-원 오름세를 이끄는 미국 국채 금리와 글로벌 달러의 상승 흐름이 멈춰 설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달러-엔의 상승세가 강하다는 점을 딜러들은 주목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지난 NDF에서 1,170원대 중반으로 갔다가 다시 올라온 것은 순전히 달러-엔에 연동했기 때문이지, 레벨 부담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1,200원도 시도해보자 이런 심리가 있고, 그게 추세니까 한동안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며 "글로벌 달러는 조정없이 기세가 강하고, 달러-원은 생각보다 1,180원대에 늦게 왔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다만 "달러-엔이 111엔 정도인데, 이는 변곡점으로 보여진다"며 "달러-원도 쉬어가거나, 추세가 강해질 수 있는 중요한 레벨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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