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자본유출 가속…달러-원 고공행진 계속되나>
(세종=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신흥국에서 자본유출이 가속하고 있어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 상승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21일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글로벌 자본의 이동이 활발해진 상황"이라며 "신흥국에서의 자본유출이 속도를 내는 분위기여서 달러 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 모습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주(10~16일)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선 총 54억4천만달러가 순유출됐다. 글로벌신흥시장(GEM) 펀드에서만 46억3천만달러가 빠져나가 1년 만에 최대 규모 자금이 이탈했다.
반면, 선진국 주식형 펀드엔 북미지역에 307억5천만달러가 순유입된 것을 비롯해 총 329억3천만달러가 흘러들어 2014년 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림*
트럼프 행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등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시장이 빠르게 소화하는 상황이다.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채권펀드 자금이 지난달보다 1조원 넘게 빠져나가는 등 신흥국 전반의 분위기가 마찬가지여서 통화 약세도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많은 서울환시 특유의 수급 여건을 고려하더라도 지금은 전반적으로 매수 심리가 더 강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달러 강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 상승에 거는 쪽이 마음 편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달러-원 환율이 최근 다른 통화에 비해 상승 폭이 컸다는 지적에 이날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달러화 방향을 가늠하는 데 국내 시장 자본흐름은 여전히 가장 주목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특히 트럼프 당선 이후 코스피가 2,000선 밑으로 내려앉았지만, 국내 증시가 아직은 탄탄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채권시장의 혼란이 옮겨갈 가능성도 제기됐다.
현대선물 정성윤 연구원은 "채권시장의 경우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어느 정도 선반영한 데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변동성이 빚어지긴 했지만 한국은행이 국고채 매입에 나서면서 다소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그러나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트럼프 당선 여파가 크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충격이 재차 나타날 여지도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폭이 커질 경우 지속적인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kpack@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