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받는 달러-원, 1,200원 올라설 동력은>
  • 일시 : 2016-11-23 10:27:54
  • <조정 받는 달러-원, 1,200원 올라설 동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급등한 달러-원 환율이 1,180원대 중반에서 막힌 채 조정받고 있다. 1,200원 가까이 도달해야 상승세가 주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하게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1,170원 선까지 밀렸다.

    시장참가자들은 달러 인덱스와 달러-엔 환율 등을 주시하면서 달러-원 조정폭을 가늠해보겠지만, 당장 1,200원을 보기에는 갭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달러화가 1,200원대로 오르려면 이달 말까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하고, 내달 4일로 예정된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가 부결되는 등의 악재가 겹쳐야 한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었다.

    ◇ "달러-원, 조정됐지만 더 빠지기 힘들어"

    23일 해외브로커들에 따르면 지난밤 뉴욕 NDF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0.00원에 최종 호가됐고, 거래도 1,170.00에 이뤄졌다. 전거래일 서울환시 현물환(1,176.10원)보다 6원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오전 10시 7분 현재 달러화는 1,173.80원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와 달러-엔이 각각 101과 111엔을 나타내면서 전일 서울환시 마감무렵에 비해 다소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달러-원이 내린 것은 그동안 가파르게 진행됐던 원화 약세에 대한 조정 차원으로 분석된다.

    전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3천397억 원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4일째 순매수를 이어가는 등 리스크온(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뉴욕장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9,000선을 돌파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2,200선을 넘어서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중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미국의 12월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95% 선반영되고 있다"며 "강한 추가 상승은 어렵지 않나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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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달러화의 상승 동력 자체는 살아있기 때문에, 더는 내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전일 확인된 바 대로 1,170원대 중반 아래에서는 수입업체의 결제수요와 저점 인식 매수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당분간은 미국의 추수감사절(24일~25일)을 앞두고 거래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1,170원대 레인지 장세를 예상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위험 선호 분위기 속에 달러화 되돌림이 자극될 것"이라면서도 "외국인의 주식 자금 유입이 지속할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달러-엔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1,200원까지 올라갈 변수는

    관심은 글로벌 달러 강세 추세에 따른 달러화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여부다. 시장참가자들은 달러-원이 1,200원까지 레벨을 높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먼저 이달 말로 예정된 OPEC의 원유 생산량 조절 합의가 불발돼야 달러-원 상승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감산 합의 가능성이 크다는 발언을 했지만, 감산에 실패하면 통상 원유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달러의 강세 흐름이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

    아울러 12월 4일로 예정된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유럽 리스크가 재부상할 수 있다. 마테오 렌치 총리는 정치적 명운을 걸고 현재 315명의 상원의원을 100명으로 줄이는 등의 내용의 개헌을 추진하고 있는데, 국민투표가 부결되면 유럽연합(EU) 체제에 회의적인 오성운동이 전면에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를 시작으로 유럽국가의 EU 이탈 도미노 현상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종 여론조사에서는 반대가 찬성을 7~10%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감산 합의와 이탈리아 개헌 실패 두 가지가 일어나지 않으면 1,200원을 넘어서기는 힘들다"며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유가가 오르고 유럽 이슈 완화되면 달러 강세가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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