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1월 FOMC서 현행 기준금리 대체 가능성 논의
장기 검토 주제로 거론…"당장 바꿀 필요는 없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행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대체할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24일(현지시간) 공개한 11월 FOMC 의사록을 보면 이 같은 논의는 '장기 통화정책 실행 프레임워크'라는 제목의 장에 포함돼 의사록의 가장 첫 부분에 실렸다.
연준 실무진은 이 장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기준금리 및 통화정책 운용 방침 등의 변경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를 FOMC 위원들에게 보고하면서 단기금리가 빈번하게 변동하는 상황이 온다면 기준금리로 FFR이 아닌 다른 금리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연준 실무진은 금융시스템의 준비금 수준에 관계없이 기준금리는 "무담보 하루짜리(오버나이트) 시장금리 또는 연준이 관리하는 금리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무진은 이어 "FOMC는 대신 하루짜리 미 국채 레포(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목표로 삼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짜리 미 국채 레포 금리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이달 초 공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연준이 수십 년 동안 통화정책 운용상의 기준금리로 사용하고 있는 FFR은 예금취급기관들이 초과 준비금을 하루 동안 서로 빌려주는 시장인 연방기금시장에서 결정되는 금리다.
연준이 현재 0.25~0.50%를 목표 범위로 삼고 있는 이 금리는 은행 대출금리 등 전반적인 시장금리에 영향을 준다.
뉴욕 연은 출신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마크 카바나 미국 단기금리 전략헤드는 "연준이 FFR 외의 공식적인 금리를 검토하는 데 분명히 열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FFR은 연준을 거쳐 간 이들을 비롯해 다수의 전문가로부터 대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뉴욕 연은의 전직 시장담당 헤드였던 브라이언 색은 지난 5월 한 콘퍼런스에서 연방기금시장의 거래활동이 제한적이라면서 "연준은 다른 기준금리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방기금시장의 하루 거래량은 2007년에는 2천억달러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평균 700억달러로 줄었다고 WSJ는 지적했다.
금융위기 이후 풀린 초과 유동성으로 인해 은행들이 하루짜리 단기자금을 융통해야 할 필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뉴욕 연은 출신인 골드만삭스의 에라드 파쉬탄 미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연방기금시장의 활동 위축에 따른 한가지 핵심적 변화는 연준의 공식 정책금리 변화일 것"이라고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망하기도 했다.
뉴욕 연은이 거래량을 가중평균해 산출하는 실효 FFR은 작년 12월 연준이 25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까지는 거의 0.37%에서 유지됐고, 브렉시트 이후 0.41% 수준으로 레벨을 소폭 높였다.
실효 FFR은 하지만 외국 은행들이 대차대조표 축소를 위해 차입을 꺼리는 행태가 나타나는 월말만 되면 급락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금리 인상 직후인 작년 12월 31일에는 0.20%까지 하락해 연준의 목표 범위 하단(0.25%)을 밑돌기도 했다.
11월 의사록에 따르면 통화정책 결정권을 가진 FOMC 위원들은 당장 기준금리를 바꿀 필요는 없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들은 "장기적인 실행 프레임워크와 관련된 결정은 지금 필요하지 않다"면서 "현재 프레임워크는 잘 작동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이어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추가적인 검토가 적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관련 논의를 마무리하면서 "연준은 (통화정책 프레임워크 변경을) 조심스럽게 진행할 것이며, 통화정책 실행에 대한 접근법을 변경하고자 한다면 훨씬 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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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이후 실효 FFR 추이>
※자료: 뉴욕 연방준비은행 홈페이지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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