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원 재정환율 '곤두박질'…달러-원 상단 막나>
  • 일시 : 2016-11-25 09:04:20
  • <엔-원 재정환율 '곤두박질'…달러-원 상단 막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곤두박질 치고 있는 엔-원 재정환율이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막고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예상보다 급하게 절하되고 있는 엔화 탓에 엔-원 롱스탑이 유발되면서 달러 매도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연합인포맥스 주요통화 재정환율(화면번호 6426)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100엔당 엔-원 재정환율은 1,039원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1,130원대는 지난 4월 27일 종가 1,029.83원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레벨이다.

    엔-원 재정환율이 계속 밀리고 있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의 절하 속도가 원화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엔화는 약 6.5%, 원화는 2.5% 정도 가치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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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화 약세의 배경에는 미국와 일본의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트럼프 신행정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자극돼, 시중금리가 오르고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통화정책마저 매파적 기조로 바뀔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또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지배적이었던 '트럼프 당선=안전자산 선호(리스크온)' 공식이 완전히 빗나가면서, 심리적 충격으로 엔화의 절하폭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엔화의 두드러진 약세 현상은 달러-원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들어 엔-원 재정환율은 1,060원~1,120원에서 갇혀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이 때문에 트럼프 당선 이후 엔-원 환율이 1,070원선 부근에서 움직일때 원화의 속도있는 약세를 예상하고 엔-원 롱포지션이 구축됐을 수 있다.

    엔-원 롱은 원화을 팔아 달러를 사고, 그 달러로 엔화을 매수하면서 만들어진다. 엔-원 롱은 달러-원 환율 상승 속도를 배가시키는 역할도 한다.

    그러나 달러-엔이 111엔을 넘어 113엔도 훌쩍 넘으면서 엔-원 재정환율이 크게 빠졌고, 이에 따라 엔-원 롱스탑이 유발됐다. 엔화를 팔아 달러를 사고, 그 달러로 원화를 매수하기 때문에 달러-원에는 하락 재료가 된다.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가 더 뚜렷해지고 있지마 원화의 절하폭은 크지 않다. 수출업체의 네고물량과 당국 경계가 상단을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엔-원 롱 스탑도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엔-원 롱을 하우스(은행)에서 트레이더가 했다기보다는 플로우(고객주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달러-원이 계속 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원 재정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일본과의 수출경쟁력 측면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엔화는 안전자산인가' 보고서에서 "그동안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경우 엔화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로 관성적인 캐리 트레이드가 이뤄졌다"며 "하지만 국제시장 참가자의 기대가 급작스럽게 반전되면 거래적 요인에 의한 엔화 절상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연구위원은 "안전자산으로서 엔화의 입지는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며 "엔화 가치 하락은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진행 중인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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