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들 "버짓 거의 다 채웠다…고맙다 달러-원 변동성 ">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연말이 다가오면서 서울외환시장도 올해 갈무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1년 내내 대외 불확실성 재료가 이어지면서 장중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상당수 시중은행 외환딜링룸이 목표수익(버짓)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인 A은행은 이미 지난 10월 버짓을 초과 달성했다. 상당수 은행들도 올해 달러-원 환율 방향성 베팅에 성공하면서 상반기에 이미 연간 버짓 40% 가까이 채운 곳도 있다.
◇ 방향 있는 장중 변동성…"돈 벌기 좋은 장"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올해 달러-원 환율이 방향성을 나타내는 장중 변동성을 보여 수익을 내기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주요 시중은행의 외환딜링룸 부장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계속 환시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라 박차를 가해서 연말 마무리를 잘 해야할 것"이라며 "이미 목표 수익은 다 채웠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환시는 연초부터 대목이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상승 동력으로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활발한 롱베팅이 따라 붙어서다. 지난 1~2월 거래량은 두달 연속으로 일평균 101억달러를 넘어섰고 달러화는 지난 2월 29일 1,245.3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상반기 이후 지난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이달 미국 대선 이슈 등으로 높은 변동성 장세는 이어졌다. 특히 지난 6월 24일 브렉시트 당일 달러화 변동폭은 33.20원으로 지난 2011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대선에서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을 깨고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는 등 시장 충격이 잇따르자 일중 변동폭은 이달에도 30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올해 환시의 일평균 변동폭은 7.6원으로 유난히 출렁이는 장세가 이어진 셈이다.
다른 시중은행의 치프딜러는 "달러화가 연초 상승장으로 시작한 이후 각종 글로벌 이벤트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딜링룸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괜찮았을 것"이라며 "변동성은 높았지만 한 방향성으로 움직이는 장이 잦아서 수익을 낼 룸이 컸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스와프딜러도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물론이고 스와프 시장도 크게 출렁였다"며 "올해는 장중 변동성이 컸으나 그나마 예상대로 흘러갔기 때문에 다들 수익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워낙 변동성 정도가 심해서 더 벌 수 있는 것을 못 벌었다 정도지 대부분 딜러들은 이미 버짓을 채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 연말 분위기…"줄어든 스펙 거래"
대부분 딜링룸들이 버짓을 초과 달성한 가운데 딜러들의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도 뜸해졌다. 스펙 거래(Speculative Trading·투기거래)가 줄어들고 실수급 위주로 거래되자 환시 거래량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이달 환시 거래량은 월초부터 전일까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쳐 일평균 76억1천7백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 9월 일평균 약 82억달러, 10월 약 79억달러에 비하면 꾸준히 줄어드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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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달러-원 환율 추이와 거래량 *자료 :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
시중은행 딜러는 "현 수준에서 굳이 공격적으로 포지션을 쌓을 이유가 없다"며 "물량 위주로 거래하면서 비드와 오퍼를 촘촘히 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12월이 되면 '북 클로징' 분위기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올해 변동성이 좋아 딜링룸들이 돈을 못 벌진 않았을 테니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마지막 베팅할 이유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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