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로징'에 잠잠해진 달러 매수…챙겨볼 변수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대규모의 롱포지션에 대한 정리가 일어난 이후 조용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후 광풍처럼 몰아쳤던 트럼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고, 연말을 맞아 북클로징에 나서는 참가자들이 늘면서 달러 매수 심리도 가라앉고 있다.
하지만 원유감산 여부를 논의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와 중국의 선강퉁 시행,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탈(MSCI) 신흥국지수 편입 여부, 이탈리아 국민투표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한시도 쉴틈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OPEC 원유감산합의, 리스크회피 부추길 수도
원유감산에 대한 석유수출국기구 회의가 임박했지만 달러 롱심리는 차분하다. 불확실성 요인이기는 하나 당장 매수에 나설 만큼의 변화는 없기 때문이다. 저유가 기조가 어느 정도 해소된 부분이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줬다.
유가와 달러는 통상 반대로 간다. 하지만 최근 달러 강세는 주식시장이 좋고, 유가가 오른 영향이 있어 오히려 그에 대한 되돌림이 나타날 수도 있다. 즉, 유가 상승이 달러 강세와 함께 갈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유가와의 단순한 연동보다 투자 심리가 흔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외환딜러들은 말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30일 원유감산 합의가 예정돼 있지만 배럴당 40달러가 넘어가면서 유가의 환율 영향은 크게 줄었다"며 "오히려 배럴당 60달러가 넘어가면 고유가 우려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中MSCI 신흥국지수 편입과 선강퉁, 자본유출입 상쇄
이달말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과 내달초 선강퉁 개방에 대해서도 외환시장 반응은 무덤덤하다. 과거처럼 자본유출입에 따른 위안화 흐름을 저울질하기에는 내년초 미국 트럼프 신행정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가 더 크다고 입을 모았다.
자본유입과 유출이 서로 맞물릴 가능성도 크다. 위안화 고시환율이 달러당 7위안에 근접하면서 위안화 약세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자본유입으로 위안화 약세폭이 다소 줄어드는 정도의 효과에 그칠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내다봤다.
B은행의 트레이딩부장은 "위안화 강세 요인이기는 한데 트럼프 이후의 정책 변화가 심리적으로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어 별로 영향이 없다"며 "중국으로의 자본유입도 많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자본이탈과 상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조작국 지정 이슈보다 폭발력이 작다"고 덧붙였다.
◇12월4일 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 우려
내달초 이탈리아 정치개혁 국민투표가 부결될 가능성은 리스크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자칫 이탈리아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투표가 부결되면 이탈리아 은행 중 최대 8곳이 도산 위기에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일 이탈리아 1,2위 은행인 우니크레디트와 인테사 산파올로의 주가는 각각 5.7%, 4.2% 급락했다. 문제는 이 리스크가 이탈리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독일, 프랑스 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도이체방크와 소시에테제네랄 등 유럽내 은행들의 주가가 같이 떨어진 점도 이를 반영한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이런 리스크요인이 불거져도 연말까지 크게 베팅하지 않고 포지션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포지션 정리가 어느 정도 이뤄진데다 미국 새 행정부의 정책도 뚜렷하게 나온 게 없다"며 "12월 중순쯤 연말 북클로징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무리한 포지션플레이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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