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저금리 장기화 경고…경제 회복에 부양책 중요(종합)
(뉴욕·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신윤우 기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저금리 장기화와 관련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28일(현지시간) 다우존스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 ECB 총재와 유럽시스템리스크위원회(ESRB) 위원장 자격으로 잇달아 출석해 "저금리 기간이 지속하면서 부채 증가와 과도한 위험 선호 등 금융 시장 리스크가 커지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지적했다.
저금리가 유로존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으로 ECB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음을 시사한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ECB는 지난 2년 동안 정책 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추고 13조 유로 이상의 국채와 회사채를 매입하면서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펼쳐왔다.
이에 유로존의 차입 금리는 하락했으나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급등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ECB는 내달 8일 회의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되는데,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는 6개월 연장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추가 완화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부채 증가와 고평가로 인해 유럽 8개국의 부동산 시장이 매우 취약해진 상태"라면서 각국 정부가 위험에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ESRB는 오스트리아와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스웨덴, 영국 등 8개국 재무장관에게 부동산 시장과 관련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가격 거품과 채무 증가, 가계의 상환 능력 등이 거론됐다.
ECB 대변인은 ESRB가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 2010년 발생한 유로존 금융 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부동산 시장이 해당 국가의 금융 시스템에 즉각적인 위험을 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충격이 발생하면 채무 불이행과 가격 하락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드라기 총재는 ECB의 부양책이 경제 회복에 중요한 요소라고 진단했다.
그는 "물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했고 ECB의 통화 완화 정책은 지속하는 경제 회복에 주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정치인들이 경제를 개선하기 위해 경제 개혁을 해야 한다며 이는 완화적인 통화정책 효율성을 높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낮은 생산성 성장과 은행 부문의 문제, 구조 개혁의 제한된 진행은 신속하게 처리해야 할 문제들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드라기 총재는 모국인 이탈리아가 내달 4일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상황에서 "최근 들어 이탈리아의 차입 비용이 줄었고 경제는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면서 "지속 가능한 규모의 부채를 떠안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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