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원 직거래 2년-上> 빠른 정착…과제는 여전
  • 일시 : 2016-11-30 08:46:24
  • <위안-원 직거래 2년-上> 빠른 정착…과제는 여전



    (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내달 1일 개장 2주년을 맞는 위안-원 직거래 시장은 짧은 기간에도 대체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루 평균 거래량이 20억 달러 안팎에 이르는 등 양적 성장은 합격점이다. 중국 상하이 직거래 시장 개장과 직거래환율 도입 등 질적 측면에서도 지속적인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을 계기로 국제 기축통화로 자리매김한 위안화의 국내 활용도는 여전히 저조하다. 위안-원 직거래 시장의 꾸준한 성장이 그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거래량 증가세 '주춤'

    30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2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일까지 서울외환시장에서의 위안-원 직거래 하루 평균 거래량은 20억1천100만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서울환시에 처음 직거래 시장이 열린 2014년 12월 당시만 해도 거래량이 8억8천만달러 정도에 그쳤던 데 비하면 거래량이 확대됐지만 최근 수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에 일평균 23억5천100만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한 뒤로 9월 18억4천700만달러, 10월 14억2천200만달러의 일평균 거래량을 보였다. 이달 들어서는 전날까지 12억8천900만달러에 그쳤다.

    위안-원 직거래는 달러-원 거래 규모와 대비한 비중에 있어서도 작년 28.4%에서 올해 상반기 24.7%로 위축됐고, 지난 9~10월 사이엔 19.6%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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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펴낸 '우리나라 위안화 활용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위안화 무역 결제 비중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단기 위안-원 거래가 위축된 배경을 중국 내 시장에서 위안화 투자 대상이 부족한 가운데 위안화 절하를 기대하는 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위안화가 IMF SDR 바스켓 편입을 계기로 약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환차손과 거래비용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것이다. 특히 위안-원 거래량은 환율 변동성이 클 때 감소하는 경향을 띠었다는 점에 비춰볼 때 변동성이 극심했던 최근 시장 상황은 위안-원 거래에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시장 환경 개선 '진행형'

    위안-원 직거래 시장 성장에 따라 기존에 활용해왔던 달러-위안/위안-원 재정환율 대신 올해 1월부터 직거래환율로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중국과 교역하는 수출·입 업체들의 입장에서는 환전 수수료 등 거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거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조치였다.

    여기에 힘입어 실제 대(對) 중국 무역 중 위안화 결제 비중은 지속해서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위안화 결제는 79억3천만달러 규모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78.6% 증가했다. 위안화 결제 비중도 작년 연간 3.0%에서 9월까지 5.2%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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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에는 중국 상하이에도 직거래 시장이 개설됐다.

    현재 상하이 시장에서의 거래량은 애초 정부가 예상했던 1억달러 규모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지만 교역 확대에 따른 거래량 증가 가능성은 열려 있다.

    특히 중국 내 직거래 시장을 개설한 것은 해외에서 원화 거래가 최초로 허용됐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원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도 의미가 큰 성과였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중국 내 은행 간 시장에서 위안-원 현물환·파생거래와 원화 대차거래를 허용하는 등 제도를 손보기도 했다. 또 원화 무역결제 활성화 차원에서 중국 내 은행을 통한 중국 기업 등의 원화 무역금융과 무역 관련 파생거래도 대폭 허용했다.

    여기에 더해 한국은행은 내년까지 원화와 위안화의 동시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으로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는 서울 외환시장에서 위안-원 직거래가 이뤄지면 원화 결제는 한은 금융망으로, 위안화 결제는 청산은행인 교통은행을 통해 2거래일 이후 이뤄져 한쪽 통화의 결제 불이행 위험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은은 또 중장기적으로 위안화 표시 채권의 원화 결제나 원화 표시 채권의 위안화 결제 처리를 지원하는 이종통화 동시결제 시스템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위안-원 시장 성장 가능성은

    지난달 HSBC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교역에서 사용된 위안화 비중은 24%로 조사됐다.

    중국 상대로 거래하는 글로벌 기업의 재무 책임자 1천600명을 대상으로 한 해당 설문에서 무역거래에서 위안화를 사용한다고 답한 우리 기업은 25%로 나타났다. 현재 위안화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 중에서도 앞으로 사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37%로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향후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의 점진적 확대 적용, 한류 관련 산업 발전 등으로 위안화 활용 기회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중국의 전체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19%)을 고려할 때 대중 무역 중 위안화 결제 비중도 10% 안팎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당분간 위안화 절하 기대심리에 따른 거래 제약이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SDR 편입에 따른 중국 내 자본시장 개방 확대로 투자와 준비통화로서 위안화 수요는 계속해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점에 비춰 국제금융센터 이치훈 연구위원은 "위안화 환가료율이 주요 통화보다 2배 이상 높아 위안화 금융상품 개발 등을 제약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내 위안화 거래비용의 추가 절감을 통해 잠재 수요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wkpa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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