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외환딜러-스팟> 장원 신한은행 과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수비형 미드필더. 수비에 우선 순위를 두고 볼을 배급하면서 전체 시합을 조율하는 현대 축구의 핵심 포지션이다.
큰 수익을 목표로 하기보다 작은 손실이라도 피하는 방향으로 트레이딩을 한다는 신한은행의 장원 과장은 자신의 딜링 원칙을 수비형 미드필더에 비유했다.
국내 외환딜러들의 모임인 한국포렉스클럽은 2일 2016년 달러-원 스팟 부문 '올해의 딜러'로 장원 신한은행 과장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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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스팟 딜러 4년차인 장 과장은 "딜링룸에서 골게터나 홈런 타자는 아니다"며 "역할이 튄다든지 대박을 낸다든지 그런 것 보다는 안정적으로 팀을 굴러가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장 과장은 "손익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게 좋다"며 "틀렸을 때는 손실이 났더라도 과감하게 접어야 한다. 틀린 부분을 정리하지 않으면 장중 한 두번 찾아오는 기회를 못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의 딜러로 선정된 사실이 의아하기까지 하다는 장 과장은 말 한마디 한마디에 따뜻함과 겸손함이 잔뜩 묻어 있었다. 하지만, 스팟 시장에 대한 시각을 언급하거나 환율을 전망할때는 여지 없이 승부사 기질이 흘러나왔다.
그는 달러-원 상승에 무게를 두고 1,200원까지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장 과장은 "대내 정치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 강세가 두드러지고 통상무역 부분도 우려된다"며 "한국시장이 어떻게 평가되느냐가 관건인데 미국은 잘나가는데 우리는 소외되는 느낌이다. 1,200원대는 한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원 과장은 지난 2005년 신한은행에 입행하고서, 광교대기업 금융센터 등에서 근무했다. 2012년 금융공학센터로 온 뒤 2013년 8월부터 달러-원 스팟을 맡아왔다. 최근에는 이종 통화와 위안-원, FX스와프 거래도 가끔 하고 있다.
다음은 장원 과장과의 일문일답.
--수상 소감은
▲기쁘고 감사하지만, 시장에서 워낙 쟁쟁한 딜러들이 많아 약간 의아하기도 했다. 이번에 같이 상 받은 분들의 면면을 봐도 시장에서 잘한다는 얘기가 많은 분들이다. 거기 끼어서 영광이다. FX 트레이딩 업무를 맡겨준 정해수 센터장님과 김장욱 팀장님께 감사드린다. 사실 제가 잘났다기보다 신한은행이 상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한 FX팀이 인원도 줄어서 바쁘고 고생이 많다.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올해 기억나는 순간은
▲어린이날 연휴가 4일이었는데 오버나이트 포지션이 틀려서 엄청나게 고생했다. 좀 손실이 나서 연휴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연휴가 끝나고 첫 거래일에 기존 포지션을 고집하지 않고 빠르게 기존 물량을 정리하고 포지션을 뒤집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손실은 줄었다. 올해 초에는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어느 정도 방향이 정해져서 편하게 시장에 대응했다. 그런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라는 돌발상황에 시장이 흔들렸다. 그런데 그게 기회가 됐다. 브렉시트에는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TV를 틀어놓고 대응했다. 잔류보다 탈퇴가 많아진다는 얘기가 있으니까 시장이 굉장히 흔들렸다. 흔한 경험은 아니었고 이익이 났다. 트럼프때는 시나리오를 만들었는데, 금리는 생각지도 못했지만 달러 강세는 예상했다.
--오버 나이트 포지션을 자주 잡나
▲좀 하는 편이다. 처음 트레이딩 센터에 왔을 때 1세대 딜러이자 현재 뉴욕 지점장인 배진수 부장님께서 오버나이트 포지션은 무조건 잡으라고 했다. 뷰를 가지고 길게 보라는 뜻이었다. 감내할 수 있는 물량을 들고 시장 흐름을 느껴보라고 한 것이었다. 처음 1년에는 매일 그렇게 했다. 결과적으로는 맷집을 키우게 됐다. 오버나이트 포지션을 맞혔을 때 다음날 아침을 편하게 시작하고, 틀리면 하루종일 고생하긴 한다. 자랑 같지만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흐름을 맞힐 확률이 높아서 '엔디 장'이라 불리기도 했다. 크지 않은 범위에서 한달 동안 포지션을 가져가 본 적도 있다. 다만 최근에는 오버나이트 거래를 줄였다. 서울 시장과 NDF 흐름이 연결되는 느낌이 없다. 지표 나올 때 해석이 왔다 갔다 해서 장중에 승부를 보는 편이다.
--달러-원 스팟 시장에서 생존 비결은
▲거래량을 늘리려고 한다. 비드와 오퍼 다 대고, 환율이 빠졌을 때 다시 오퍼를 대 보고 거래를 계속 하면서 카운터 파티에 대한 정보를 축적해 나간다. 누구는 롱이고 누구는 숏인 것을 알아보고,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도 감을 잡아 보려한다. 이종통화 시장은 개인이 HTS처럼 거래를 하는 상황인데, 달러-원은 제한된 사람이 하니까 특수한 시장이다. 카운터 파티에 대한 분석까지는 아니더라도 이해는 필요하다. 은행별로도 특징은 있다. 어떤 은행은 자기 방향이 정해지면 꽤 길게 보고, 또 어떤 은행은 잔거래를 많이 하는 타입이다. 저도 그렇지만 사람의 스타일은 잘 변하지 않는다.
--시장 뷰는
▲뭔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대내 정치적 리스크가 부각되는 것 같다.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 강세가 두드러지고 통상무역 부분도 우려된다. 전체적으로 환율은 오르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 금리 인상이 있으면 레벨이 높아질 것 같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피크고, 연말에는 조정을 받으면서 현 수준이 될 것 같다. 내년 초에 크게 빠지는 상황보다는 레벨을 높여가는 흐름이 되지 않을까 한다. 한국시장이 어떻게 평가되느냐가 관건인데 최근 미국은 잘나가는데 우리는 소외되는 느낌이다. 외국인 자금도 내년에 많이 들어올 것 같지는 않다. 달러화 상승쪽에 가능성 있다. 1,200원대는 한번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트레이딩 방향은
▲딜링룸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같은 트레이더라고 말한다. 골게터나 홈런 타자는 아니다. 역할이 튄다든지 대박을 낸다든지 그런 것 보다는 안정적으로 팀을 굴러가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손익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게 좋다고 본다. 그래서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고집 부리지 않으려 한다. 시장이 틀렸다는 얘기만큼 오만한 것이 없다. 틀렸을 때는 손실이 났더라도 과감하게 접어야 한다. 장중에 기회가 한 두번은 꼭 오는데, 포지션 틀린 부분을 정리하지 않으면 기회를 못 잡을 수 있다.
--딜러 생활은 언제까지
▲긴 시간 딜러 생활을 하시는 팀장님은 회의가 없을 때나 잠깐 시간이 날 때도 식사를 하지 않고 시장을 본다. 감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귀감이 된다. 저도 그만큼 롱런하고 싶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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