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감소 경보> 거센 달러 강세 여파
<<※편집자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채권ㆍ외환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당선 이후 미국 국채 금리가 뛰고, 달러 강세 현상이 강화하면서 우리나라 경제를 뒷받침하는 곳간인 외환보유액도 줄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국면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에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도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외환보유액의 추가 축소 전망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향후 경기둔화 가능성과 대외 변수에 더욱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외환보유액 감소는 우리 경제의 또다른 리스크가 될 수 있습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3회에 걸쳐 외환보유액 감소의 원인과 향후 전망 등을 검검해 봅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2개월 연속 줄었다. 달러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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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1월 외환보유액은 3천719억9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월말에 비해 무려 31억8천만 달러 급감했다. 10월에도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두달새 57억8천만 달러가 증발했다.
이처럼 외환보유액이 급감한 것은 미 달러 강세에 따른 환산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을 달러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달러-원 환율이 오르면 외환보유액은 그만큼 감소한다.
달러 강세로 인해 유로화와 엔화 등이 상대적으로 절하되면서 달러 환산액은 줄었다.
11월중 유로화는 3.0%, 엔화는 7.0% 미 달러화에 대해 절하됐다. 호주달러는 1.3% 약세를 보였다. 이에반해 영국 파운드화는 2.5% 절상됐다.
한은의 지난해 연차보고서를 보면 외환보유액 중 기타통화 비중은 33.4%에 달한다.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할수록 다른 통화의 달러 대비 절하폭은 커질 수 있고 그에 따른 외환보유액 감소 규모도 커진다.
이와함께 달러-원 환율이 상승쪽으로 변동성을 키울 경우 외환당국이 매도 개입에 나서는 것도 외환보유액 감소의 이유로 꼽힌다.
지난 10월부터 달러-원 환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0월 4월 1,102.20원이던 환율은 11월 21일에는 1,187.00원까지 치솟았다. 두 달 사이에 84.80원이나 급등했다.
환율이 급등하는 과정에서 외환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환보유액 운용 수익 감소도 외환보유액을 줄이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트럼플레이션 효과로 미국 국채 금리가 뛰고 있는 게 직격탄이 되고 있다.
향후 미국 국채 금리가 추가로 더 오르면 기존에 샀던 채권을 만기 전에 청산했을 경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은 원가 기준으로 시가 평가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채권 가격이 떨어졌는데 비싸게 산 저금리 채권이 있다면 매입 가격보다 매도 가격이 적으면 매매손이 발생해 외환보유액이 줄어들 수 있지만 보유채권의 이자수익을 더하면 운용수익이 마이너스를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얘기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해 외환보유액의 절대 규모는 적지 않다.
작년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3천679억6천만달러였다. 올해 11월 기준 규모가 작년말에 비해 아직 40억3천만 달러 많다.
물론 미국이 12월에 금리를 올리고 미 국채 금리가 더 오르면 상황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외환보유액이 줄었다 안정되면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적으로 8위(10월 기준)다. 전월에 비해 한단계 떨어진 순위다.
중국 위안화가 10월부터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에 편입되면서 위안화 자산을 외환보유액에 반영하지 않던 홍콩이 한꺼번에 206억달러 증가한 3천831억달러를 기록, 10위에서 7위로 껑충 올랐다. 한은은 이전부터 위안화 자산을 외환보유액에 반영해왔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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