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 "ECB QE 연장…달러-원 제한적 상승 재료"
  • 일시 : 2016-12-09 09:00:52
  • 외환딜러 "ECB QE 연장…달러-원 제한적 상승 재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9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자산매입 기간을 연장하고 '소프트 테이퍼링'에 주력한 데 주목했다. 위험자산 선호 재료지만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제한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ECB는 8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제로(0)%로 동결하고 내년 4월부터 12월까지 월 600억유로 규모의 자산을 매입키로 했다. 자산매입 프로그램 기한은 9개월 연장했지만 연장된 기간의 매입 규모는 축소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QE)를 축소하는 테이퍼링 논의는 없었다면서 오는 1월부터 예금금리보다 낮은 국채를 매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입 대상 국공채의 최소 잔여 만기도 2년에서 1년으로 줄었다.

    ECB 결정 이후 시장은 한바탕 출렁였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급등했다가 이내 급락했다. ECB가 QE를 필요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는 발언을 주목해서다. 하지만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해 사실상 테이퍼링이 시작됐다는 우려로 상승했다.

    환시 전문가들은 ECB 불안 재료는 해소된 것으로 평가했다. 본격적인 테이퍼링이 아닌만큼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봤다.

    지난 2013년 5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시점을 분명히 한 반면 드라기 ECB 총재는 양적완화 종료 시점이 정해져 있지 않은 개방형이라는 이유다. 필요시 채권 매입 규모를 다시 800억 유로로 확대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ECB 채권매입 축소방침을 본격 테이퍼링으로 보기는 곤란하다"며 "내년 물가에 따라 테이퍼링 여지가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외환딜러들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우려와 달리 ECB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며 "물론 자산 매입 규모가 축소되긴 했지만 9개월 연장했고, 매파적으로 보이길 우려하는 드라기 총재의 모습이 비쳐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2년물 미만 채권도 살 수 있게 됐고 예치금 금리보다 낮은 채권도 필요하다면 매입할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며 "가늘고 길게 지속 가능한 테이퍼링에 대한 기대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ECB 회의 결과 발표 후 유로화 급등했다가 급락했다"며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해나간다는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이고 위험자산 선호에 따라 주식도 계속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은 미국 금리에 크게 연동되는만큼 상승 방향으로 ECB 재료를 소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달러화는 1,163.2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 1,158.50원보다 4.65원 상승했다.

    달러-원 환율은 1,160원 초반에서 오히려 하단 지지력을 나타낼 전망이다.

    B은행 딜러는 이어 "위험자산 선호에 따라 국내주식시장에 강세를 보이면 달러화 상승에 대한 속도는 제어될 수 있다"면서도 "현재 달러-원 환율은 미국 금리에 가장 많이 연동되고 있어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를 우세하게 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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