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 "트럼프 취임 100일 지나면 '新 통화냉전'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글로벌 자산운용사 핌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통화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핌코의 요아킴 펠스 글로벌 경제자문은 21일(현지시간) 자사의 블로그 기고에서 트럼프의 당선 이후 현재 단계는 '통화냉전'(cold currency war)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가 취임한 뒤 100일이 지나면 '신 통화냉전'이 펼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이름 붙인 통화냉전은 중앙은행들이 자국의 통화가치 하락을 경쟁적으로 유도하되 방식은 보다 조심스럽게 하는 다툼이다.
펠스 자문은 이에 앞서 중앙은행들은 "마이너스 금리와 양적완화(QE)로 드러내 놓고 싸우는" 구식의 통화전쟁을 치러왔지만 지난 2월말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암묵적인 휴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G20은 과도한 달러화 강세는 세계 경제에 해롭다는 데 합의했고, 그 결과로 달러화의 안정이 모색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보다 비둘기파적으로 변했고,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마이너스 금리를 덜 강조하게 됐으며 중국의 위안화 절하도 질서정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형인 통화냉전도 달러화 강세라는 현상을 발생시키고 있다는 점에서는 과거 통화전쟁과 똑같지만, 그 방식은 다소 신중해졌다.
펠스 자문은 일본은행(BOJ)이 지난 9월 10년물 국채금리를 '0% 정도'로 유지하는 정책을 도입한 것은 "미묘하게 추가 통화가치 절하 쪽으로 움직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의 당선 후 글로벌 금리가 급등하자 이 정책 덕분에 일본과 다른 나라의 금리 차이가 확대되면서 엔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펠스 자문은 또 ECB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치금리(현행 -0.4%)를 밑도는 국채는 매입할 수 없게 한 규정을 없앤 것은 "스텔스 금리 인하"라면서 이 결정도 유로화 하락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지금은 달러화 강세를 유도하는 이런 시도들을 "점잖게 무시"하고 있다면서도 이런 태도가 트럼프 취임 후 100일을 넘길 것 같지 않다고 짚었다.
달러화 강세는 결국 미국 제조업에 타격을 주고, 트럼프를 찍은 유권자 다수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펠스 자문은 "달러화 강세가 지속하면 취임 직후 트럼프가 선거 공약을 실행하고, 환율 조작국을 겨냥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 경우 트럼프의 재정확대에 기대를 걸어온 위험자산은 흔들릴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 달러화 강세 압력을 잦아들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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