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해법 찾는 기재부, 연말도 없다>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우리 경제 콘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가 새해를 앞두고 위기 해법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거의 모든 경제지표가 고꾸라지고 내년 경기도 불확실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전과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 대통령 탄핵 정국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얼마남지 않은 올해는 물론, 내년 역시 한치앞도 바라볼 수 없을 만큼 불확실성 투성이다.
올해 4분기 성장률이 0%에 머물고, 내년에는 2% 초반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로 내년 상반기 추가경정예산(추경) 논의까지 벌어지는 상황에서 송년회 등 연말 분위기를 내는 것을 잊은지도 오래다.
26일 정부에 따르면 기재부는 오는 29일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다. 기재부의 정기적인 발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일년 경제 정책의 뼈대를 세우는 일이다.
기존 정책의 연장선에서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경제정책방향을 위해 경제정책국과 정책조정국 등 정책관련 실국은 거의 모든 직원이 주말에도 사무실에 나와 근무를 했다.
경제정책을 내놓을 때면 으레 주말도 없고, 밤을 새우기 일쑤지만 올해는 더욱 긴장을 끈을 놓치 않고 정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거취가 불분명했던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경제수장으로서의 역할을 다시 유지할 수 있게 되면서 '경제위기에 준하는 엄중한 인식'을 경제부처에 주문했다.
유 부총리는 최근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과 만나 경제 해법을 모색하고 있고, 확산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 소비부진을 이끌고 있는 청탁금지법 파장을 점검하기 위해 민생도 챙기며 광폭행보를 하고 있다.
기재부의 한 사무관은 "탄핵 이후 부처 내 동요가 많았다"며 "그런 와중에 부총리부터 중심을 잡았고, 공무원들도 이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게 된 점이 있다"고 전했다.
탄핵에 따른 국가 신인도 관리에 만전을 기했던 국제금융라인은 미국 금리 인상 후폭풍 대응에 24시간을 쏟아붓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200원을 웃돌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미세한 흐름도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 환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도 밤을 새며 모니터링하고 있고, 일부 과장급 공무원은 휴가를 반납하고 사무실에 나와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고 있었다.
예산실은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이달 3일 본예산이 국회를 통과하고 조기예산 집행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을 중심으로 내년 추경 논란도 있기 때문이다.
작년과 올해 2년 연속으로 추경과 본예산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혀를 내두를 정도의 살인적인 업무량을 경험했던 터라 때이른 추경 얘기로 예산실은 초상집 분위기다.
세법 시행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세제실이나 내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관련 지표 개선작업중인 공공정책국, 재정조기집행에 사활을 걸고 있는 재정국 등도 내년을 준비하느라 24시간이 모자란다.
기재부의 실장급 공무원은 "정신없이 바쁘고 쓰러질 지경"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정 공백이 오면 큰 일이기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떠들썩한 송년회는 찾아보기 힘들다. 약식으로 조용하게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내년초 업무보고를 준비하는 모습도 있었다.
기재부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연말은 원래 바쁘고, 나라 사정도 어려우니까 주말도 없다"고 말했다. 다른 실장급 공무원은 "사회 전체적으로 크리스마스,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며 "하던대로 할일을 할 뿐이다"고 설명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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