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글로벌 환율 전망>달러-엔, 트럼프·연준 변수에 오리무중
트럼프 경기부양책·환율 정책, 연준 금리인상 속도가 달러-엔 방향 좌우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올해 큰 변동성을 보였던 엔화가 내년에도 녹록지 않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연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금융시장 불안과 영국의 유럽연합 이탈(브렉시트), 도이체방크 우려,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 한때 100엔 밑으로 추락(엔화 강세)했던 달러-엔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강한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작년 말 달러-엔 환율은 120엔으로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 5년 만에 '엔고의 해'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 대선 이후 달러-엔은 무려 17% 급등(엔화 약세)했다.
내년에도 엔화는 외부 변수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주목하는 가장 큰 변수는 트럼프의 경제·환율 정책 노선이다.
트럼프가 시장의 기대만큼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꺼낼지, 이에 따라 연준이 자체 예측대로 내년 3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가 최대 관건이다.
대선 직후만 해도 트럼프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감세 정책이 미국 경제를 밀어 올릴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 일색이었으나, 최근에는 경기부양 효과가 과연 기대만큼 금방 나타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달러-엔 상승세가 당분간 확대되기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좀 더 많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 13곳의 3개월 후 달러-엔 환율은 평균 113엔으로 예상됐다.
크레디트스위스(CS)만 122엔으로 전망했고 나머지 은행들은 현재와 비슷하거나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즈와 JP모건은 각각 105엔, 108엔으로 제시해 달러-엔이 110엔대를 하회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투자은행들은 12개월 후 달러-엔 환율을 현재 수준보다 낮은 평균 116엔대로 전망했다. 특히 JP모건은 1년 후 달러-엔이 99엔까지 밀릴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감세와 인프라 투자 효과는 2017년 후반이나 2018년께 나타날 것"이라며 "내년에 미국의 경제 부양 효과는 제한될 것이며, 내년 말 미국 10년물 금리는 2.55% 정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 등 일본 3대 메가뱅크들도 내년 3월 말 달러-엔 환율이 110~115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쓰비시UFJ는 내년 말 달러-엔이 100엔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또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자국 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강달러 추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낼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쓰비시UFJ는 "(트럼프가) 달러 약세 정책을 펴기보다 통화별 달러 강세를 견제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트럼프와의 관계가 악화하고 있는 중국이나 관찰 대상국에 올라있는 일본의 통화정책을 견제하는 발언이 나온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은행의 장기 금리 목표치 조정 여부도 달러-엔 방향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만약 현재 예상과 달리 경기 회복 기대감이 지속돼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를 경우 일본 국채 금리도 따라 오를 가능성이 있다.
현재 일본은행은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장기 금리 목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자국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묶어둔다면 달러-엔은 미·일 금리차 확대로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반대로 외부 여건 변화를 고려해 장기 금리 목표를 올린다면 환율 오름세(엔화 약세)는 제한될 수 있다.
이 밖에 최근 국채 금리 급상승 등으로 불안 조짐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 금융시장과 산유국 감산 이행 여부에 따른 유가 흐름도 엔화 방향을 결정지을 요인으로 꼽힌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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