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달러-원 1,150원과 1,300원의 간극 감상법>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 전망이 1,150.00원과 1,300.00원으로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처럼 상반기 달러 강세 기대는 이어지고 있으나 하반기 달러-원 환율은 극과 극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2일 서울환시 전문가들은 달러-원 환율 1,150원대 전망 배경으로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달러 약세 유도, 경상수지 흑자기조 지속,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를, 1,300원대 전망 배경으로 미국 재정정책 확대와 경기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중국 외환보유액 3조달러 붕괴 여파 등을 꼽았다.
◇1,150원대 전망…"모든 리스크가 익숙한 재료"
달러-원 환율이 올해 안에 1,150원대로 재차 하락할 것이라는 시각은 달러 강세 요인이 대부분 알려진 변수라는 점에서 비롯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 이후 보호무역주의가 본격화되려면 달러 강세는 일종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에 미국이 달러 약세를 위해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을 비롯한 대미 흑자국 통화에 대한 절상 압력이 대표적인 방안이다.
원화 펀더멘털도 아직 견고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경제는 연간 800억달러대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조기 대선과 함께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
한 서울외환시장 관계자는 "지금까지 반영된 모든 달러 강세 요인이 달러 약세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달러 강세가 트럼프 정책 기대로 이어져 온 만큼 취임 이후에는 기대가 꺾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달러-원 환율을 1,150원대로 전망한 ING는 "중국이 올해 8월 19차 당대회까지 안정적인 정책에 나서면서 올해 리스크를 줄일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투자자들이 원화, 대만달러, 태국 바트화 등 경상수지 흑자폭이 큰 국가의 통화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1,300원대 전망…"불확실성과 리스크에 주목"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국내외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과 리스크요인을 근거로 한다. 미국이 재정정책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요국의 리스크요인이 순차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300원대 전망치를 내놓은 모건스탠리는 "올해 한국이 저성장과 저물가를 이어갈 것"이라며 원화 약세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 등 구조적 펀더멘털 약화와 중국의 과잉설비 등의 부담도 원화약세 요인을 꼽았다.
올해는 글로벌 리스크요인이 해소되지 않은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우선 유로화와 달러화의 패러티(1:1)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유럽의 통화정책 완화기조와 함께 각국 선거 등이 유로화 약세를 부추기는 불확실성을 주는 요인이다. 중국 위안화 약세와 자본유출 우려도 글로벌 위험회피를 부추길 수 있다. 중국 외환보유액이 3조달러를 밑돌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급부상했다.
◇국금센터 "美달러 강세, 올해 지속…강세폭은 점차 축소"
달러-원 환율의 방향키는 글로벌 달러 강세의 지속 여부다.
국제금융센터는 올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금리인상, 트럼프 행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시행 등으로 달러 강세 추세가 지속될 것이나 제조업 수익 악화 등 부작용이 불거지면 강세폭이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선거, 이탈리아 은행 구제금융 협상 등으로 유로존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사상최고 수준"이라며 "위안화의 가파른 약세를 용인할 경우 지난해초반과 같은 투기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어 시장개입 이외에 역외 위안화 유동성 조절, 환전, 송금한도 등 규제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신흥국 위험지표에서 시사하는 위험수준은 아직 높지 않지만 트럼프 행정부 보호무역주의 강화시 신흥국들은 실물경제 둔화 및 자금이탈 우려가 증가할 것"이라며 "신흥통화는 전반적으로 약세 압력이 증대되는 가운데 펀더멘털, 금리 수준, 원자재 가격 동향 등에 따라 통화간 차별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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