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위안화 급락 가능성에 촉각…中 환전규제>
(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위안화 절하 추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내 개인투자자들의 투매로 위안화의 추가 급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위안 환율이 급등할 경우 달러-원 환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3일 "위안화가 가파르게 약세로 갈 경우 아무래도 원화도 그에 연동해 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 개인투자자들이 너도나도 위안화를 투매할 때 변동성이 확대될 것을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안화가 본격적으로 절하된다면 또다시 원화가 프록시 통화로 부상하면서 강한 동조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외환당국도 과도한 위안화 매도를 우려하며 개인의 외환 매입 통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매년 1월 1일 개인의 연간 외환매입 한도를 정하는데 올해는 기존의 5만 달러를 유지할 방침이다. 일각에서 과매도 우려에 한도 축소를 예상했던 것에 비춰 규제가 느슨한 것으로 보이지만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은행들에 외환매입 고객 신원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의심가는 거래에 대한 보고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중국 투자자들이 달러를 사들일 유인 요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작년에도 그랬다는데 개인 고객들이 은행 앞에 환전하겠다고 장사진을 이루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과거 중국 증시에서도 경험했듯이 개인투자자들이 뭉쳐졌을 때의 힘이 막강하기 때문에 투매가 몰리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외환 당국도 미국의 트럼프 신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위안화 절하를 최대한 용인하는 스탠스를 보일 것"이라며 "시장 질서를 어지럽힐 정도가 아니라면 완만하게 달러-위안 환율이 오르는 것은 수출경쟁력 제고 차원에서도 고마워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 이후 전날까지 달러화 대비 엔화는 9.94%, 원화는 4.97% 절하된 데 비해 위안화(CNH)는 2.01% 절하에 그쳐 상대적으로 가치 하락이 작았던 편이었다.
이런 배경에서 달러-위안 환율이 7.0위안이라는 '빅피겨(big figure·큰 자릿수)'에 임박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상승 돌파에 큰 저항이 있을 것으로 보지 않았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달러-위안 환율이 7.0위안을 넘어서면 달러-원 환율에도 분명히 상승 재료일 것"이라며 "다만, 달러-원 환율이 1,200원선을 넘었다고 패닉이 오지 않았듯 위안화 약세 기조도 오랜 기간 노출된 재료여서 급격한 추가 상승 탄력으로 작용하진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결국 위안화 약세도 글로벌 달러 강세의 결과라는 측면에서 해석할 일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현대선물 정성윤 연구원은 "중국 외환당국도 시장 흐름에 거스르는 기준환율 고시나 인위적인 대규모 개입도 자제하고 있고,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도 아직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궁극적으로 글로벌 달러화 흐름이 직접적인 모멘텀"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그런 측면에서 달러화 강세가 주춤한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정례회의 의사록이나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등을 더 주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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