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율바스켓 원화 추가…서울환시 "예의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윤시윤 기자 = 중국이 기준환율을 고시할 때 반영하는 환율 바스켓에 원화를 최초로 추가함에 따라 서울외환시장이 향후 파장을 분석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리적으로 보면 원화 가치에 따라 위안화 환율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장중 달러-원과 달러-위안(CNY)의 연계성이 더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과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대체로 원화의 바스켓 편입이 달러-원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기본적으로 위안화 시장은 엔화 또는 유로화와도 연동되지 않는 독자적인 흐름을 보이는 데다, 이번 바스켓 비중 조정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과도하게 약세로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한 성격이 짙어 원화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 中, 위안화에 달러 영향 줄여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CFETS)는 지난 29일 내년부터 위안화 고시 환율을 정하는 기준이 되는 환율 통화 바스켓에 한국 원화를 포함한 11개 통화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와 멕시코 페소화, 터키 리라화 등도 포함됐다. 원화 비중은 10.8%로 달러화와 유로화, 엔화에 이어 4번째에 해당하게 됐다. 달러화(26.4→22.4%)와 유로화(21.4→16.3%), 엔화(14.7→11.5%) 등은 오히려 비중이 줄었다.
이는 과도한 위안화 약세를 모면하고 달러 의존도를 줄이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최근 위안화 약세가 계속되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 해외 투기자본의 위안화 약세 베팅 등으로 중국 금융시장은 극도로 불안해질 수 있다. 작년 초와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이 재현될 수도 있다.
◇ 전문가 "원화 영향 제한적"
전문가들은 위안화 바스켓에 원화가 들어가더라도 환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원화의 국제화 진전 속도가 미미한 가운데 위안화의 경우 중국 본토의 이슈를 반영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8)에 따르면 역내 달러-위안(CNY) 환율과 엔화, 유로 통화간 상관계수는 최근 1개월 기준으로 각각 0.87, 마이너스(-)0.88다. 원화와의 상관계수는 0.81, 싱가포르달러와의 상관계수는 0.94다. 상관계수가 1.0에 근접할수록 밀접한 움직임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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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원화를 바스켓에 추가하더라도 중국인민은행(PBOC)이 원화를 갖고 시장에 개입하는 것도 아니고 중국에서도 역내(CNY)와 역외(CNH) 시장이 별개로 움직여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환시에 영향이 있으려면 결정 직후라도 관련 영향이 나타나야 하지만 없었다"며 "위안화 픽싱(고시 환율)은 상당 부분 중국 본토 사정과 당국의 의중이 반영돼 나오기 때문에 꼭 모델을 따라간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향후 미국과 중국의 통화 및 재정 정책의 온도 차가 커질 수 있어 이를 대비하기 위한 차원일 뿐, 위안화 가치의 절상 및 절하는 결국 시장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라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판단이었다.
◇ 위안화 국제화 포석
다만 한중 수출입 거래가 많은 만큼 무역 거래 시 실질적 통화 비중을 반영한 점은 위안화 국제화 측면에서 진전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에 대한 민감도는 높아질 수 있다.
직접적인 시장 가격에 영향을 줬다기보다 위안화 국제화가 한 단계 나아갔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위안화 픽싱 결정에 아시아 통화들이 반영되면서 위안화의 관련 범위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유동성이 좋은 원화의 경우 위안화의 '프록시(proxy) 통화' 중 대표 통화로 통한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팀장은 "위안화가 국제화되고 위안화 관련 범위를 넓힌다는 측면에서 서울환시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원화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진 않겠으나 대중 경제 의존도 측면에서 위안화 영향을 받는 형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수출입 비중이 높은 만큼 통화 바스켓 편입은 당연해 보인다"며 "환율 변동 폭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으나 지난해 중국 경착륙 위험이 부각됐을 때 위안화와 원화와 상관관계가 높아지는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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