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 "달러-원 조정 구실 찾는 중"
(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중장기적으로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면서도 작년 4분기부터 숨가쁘게 레벨을 높여왔던 데 대해 조정 구실을 찾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5일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에 달러-원 환율도 급등해왔기 때문에 딜러 대부분이 어느 정도의 경계심은 갖고 있었던 터였다"며 "그런 상황에서 그다지 매파적이지 않았던 미국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내용이 꽤 좋은 구실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일 1,210원선 상향 돌파가 막히면서 현재 환율 레벨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점도 확인한 바 있었기에 상승 재료보다 하락 재료에 민감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밤사이 발표된 FOMC 의사록을 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트럼프 정부가 경제에 미칠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인상을 내비쳤다.
이에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서울환시 종가(1,206.40원) 대비 10.85원 급락했다.
이런 하락 폭은 단순히 FOMC 의사록 내용에 기댄 것으로 보기엔 다소 과도해 보인다는 평가도 있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FOMC 의사록 발표 전만 해도 달러-원 방향성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고, 발표 이후에도 그 생각은 크게 변함이 없지만 시장에서 조정 타이밍을 재고 있던 마당에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았다는 평가에 힘이 실린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그는 "더욱이 지속적인 절하세를 예상했던 위안화가 연초부터 중국 당국 개입으로 보이는 힘에 의해 강세로 돌아서면서 원화도 동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전장 대비 1.29% 하락한 6.8706위안에 마감했다. 이날 위안화 가치 상승 폭은 작년 1월 이후 최대였다.
시장 참가자 다수가 7.0위안 상향 돌파가 머지않았다고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에 달러-원 환율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뜻이다. 연초 신중한 거래로 포지션도 가벼운 편이라 환율 움직임 폭이 커지는 데 일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말 발표될 미국의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를 통해 추가 조정 폭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당장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기에 미국 고용지표에 그렇게 예민하게 생각하지는 않아도 조정 시기와 맞물려 단기적으로나마 조정 폭을 좌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역외 환율이 워낙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날 장 초반에는 오히려 결제수요가 많을 수 있는데, 물량을 다 처리하고도 추가 하락이 가능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wkpack@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