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박스권 들어가나…"연초 심리 가세">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좀처럼 상승폭을 키우지 못하고 1,190~1,210원 사이의 박스권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재료가 혼재하면서 달러 강세가 힘을 받지 못해서다. 연간 회계연도가 새롭게 시작되면서 외환딜러들의 조바심도 박스권 행보 강화에 한몫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5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화는 새해 첫 거래가 시작된 지난 2일 상승세를 보였으나 한차례 손절이 나온 지난 3일 이후 롱 심리가 크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일 중 변동 폭은 다시 4.20원으로 줄어들어 지난해 연말 마지막 3영업일 평균 5.7원보다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했다.
통상적으로 연초는 외환딜러들 사이에서 '씨드머니(종잣돈)'를 모으는 시기로 통한다. 회계연도가 갱신되면서 연간 목표 수익이 재설정돼 딜러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때다. 연초 뚜렷한 달러 강세 및 약세 재료가 있을 경우 포지션플레이가 한 방향으로 활발하게 일어나는 이유도 바로 이 '연초 심리'에 기인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 연초가 밝자마자 딜러들은 혼란스럽다. 전일 달러-엔 환율은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달러-위안(CNH) 환율은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설 우려가 제기되자마자 반락해 달러당 6.9위안을 하향 돌파했다. 주요 10개국(G10) 통화와 신흥국 통화 간에 간극이 벌어지면서 지표들이 혼조세를 보인 셈이다.
여기에 미국 추가 기준금리 인상 기대와 달리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양방향 해석 여지를 남기며 모호한 스탠스를 보였다. 실업률 하락과 세금 삭감 가능성에 금리 인상을 빠르게 단행해야 한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가 가진 '상당한 불확실성'도 여러 차례 언급됐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방어적 거래 구축에 나서는 모양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장기적으로 포지션을 구축하면서 수익폭을 키우려면 연초에 최대한 빠르게 손절매해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다. 되도록 오버나잇(포지션을 다음날로 넘기는 것) 포지션 없이 단타로 매매해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딜링은 1분기안에 결판이 나기 때문에 첫 거래부터 손실로 시작하면 헤어나기 힘들다"며 "지난해에 아무리 수익률이 높았더라도 12월 31일이 되면 '제로'가 돼 딜러들이 1월 초 갖는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달러화 장중 레인지가 상당히 타이트하다"며 "연초에는 소위 '씨드머니'를 모아야 하는 때인데 위안화가 의외로 강세로 갔고 조정심리가 고개를 들자 딜러들도 길게 롱포지션을 빠르게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초와는 또 다르다고 진단한다. 지난해 초 환시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모멘텀과 중국 증시 폭락까지 더해져 달러 강세 모멘텀이 부각된 바 있다. 롱포지션이 전반적으로 활발히 쌓이면서 달러화는 지난해 1월 4일 개장 당일 15.20원 상승했고 4영업일 만에 1,200원을 돌파해 상승장이 이어졌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지난해처럼 환시의 방향성이 정해지면 한 방향으로 포지션을 쌓을 수 있겠으나 현재는 뚜렷한 모멘텀이 보이지 않아 0.1원 바뀌는 데도 모두 민감히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고프면 어떻게든 급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하지 고급 요릿집에 가서 느긋하게 기다릴 사람은 없다"며 "배가 부르고 나야 고급 음식을 만들 계획을 세울 수 있다. 1분기 지나야 장기 포지션이 구축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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