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조정 시기 아직은 아닌가
(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이번 주(9~13)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한차례 큰 폭의 조정을 거쳤던 것을 모두 되돌린 채 1,200원대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작년 4.4분기 내내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온 달러-원 환율이 조정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 5일에 달러-원 환율이 전거래일 대비 20원 넘게 급락하면서 당분간 조정 장세가 펼쳐진 것도 이런 기대를 반영한 흐름이었다. 글로벌 달러 강세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미국의 작년 12월 고용지표 호조로 당시 낙폭을 이미 거의 만회한 것으로 보여 조정 시기와 강도를 다시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트럼프·옐런의 입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을 앞두고 11일 기자회견을 연다.
투자자들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어떤 구체적인 정책 계획들을 내놓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당선 직후부터 확대 재정을 통한 인프라 투자 활성화를 기대하며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가 연일 급등했던 점에 비춰 발언 내용에 따라 추가적 강세 혹은 되돌림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며 올해 세 차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한다.
오는 12일 타운홀 미팅에서 교육자들에 연설할 예정으로, 올해 정책 경로와 관련한 의미있는 발언이 나올 것인지 주목된다.
일단 달러-원 환율의 급속한 조정 양상은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작년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는 15만6천명 늘어 시장 예상(18만3천명 증가)을 밑돌았다.
그러나 민간부문 시간당 임금이 전월 대비 10센트 오른 26.0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이는 전년보다 2.9% 오른 기록이자 2009년 6월 이후 최고치로, 임금 상승에서 물가 압력이 높아 기준금리 인상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고용지표 발표 직후인 7일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2.75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할 때 전거래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193.00원)보다 9.65원 훌쩍 오른 셈이다.
◇위안화 강세 이어질까
지난 5일 달러화 낙폭이 컸던 데는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았던 미국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과 더불어 중국 위안화 강세가 겹친 결과였다.
시장 전문가 다수가 연초 금방이라도 달러-위안 환율이 7.0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던 것과 달리 인민은행 개입으로 추정되는 힘으로 6.8위안대를 유지 중이다.
실제 홍콩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역외 위안화(CNH) 금리는 하루짜리가 110%까지 치솟는 사례도 나타났다.
과거 CNH 하이보(Hibor·홍콩 은행간 금리)는 중국 외환 당국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는 투기 세력을 막기 위한 개입에 나설 때 급등 양상을 보였다.
관건은 중국 당국이 언제까지 위안화 가치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인가다.
지난 7일 인민은행 발표에 따르면 12월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액은 3조105억달러로 나타나 2011년 2월 2조9천914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여전히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이라는 사실은 변함없지만 위안화 약세와 자금유출 추세에 대한 대응 강도가 주춤할 수도 있다. 이때 달러-위안 환율이 다시 반등한다면 달러-원 환율도 동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경제 전망은
한국은행은 13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수정 발표한다.
기준금리는 동결하는 방안이 유력한 가운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한은은 우리 경제가 올해 2.8%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을 2.6%로 제시했는데 한은이 정부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을 제시한다면 달러-원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국내외 경제지표는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부터 13일까지 미국에서 한국경제설명회를 열어 주요 해외투자자 그룹 관계자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기재부는 10일 월간 재정동향 1월호를 발간하고, 1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 설 민생대책을 내놓는다.
다음날엔 작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0일까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1월 총재회의에 참석한다.
한은은 11일 작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발표하고 12일엔 최근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과 11월중 통화 및 유동성, 12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발표한다.
13일엔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통화정책방향을 발표한다. 이날엔 2017년 경제전망도 내놓을 예정이다.
미국에선 11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기자회견을 하고, 다음날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타운홀 미팅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주요 지표로는 13일에 작년 12월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 수입물가지수 등이 발표된다.
wkpa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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