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12월 비농업 고용 부진에도 强달러 지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미국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지만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더욱 부각됐다고 진단했다. 가격 변수에 변화가 생긴 가운데 고용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 베팅이 촉발돼서다.
9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화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 부진에도 역외 환율을 반영해 재차 1,200원대를 회복하게 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2.75원에 최종 호가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3.00원) 대비 9.65원 오른 셈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6일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5만6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18만3천 명 증가로 이에 못 미쳤다. 12월 실업률은 4.7%로 전월에서 0.1%포인트 높아졌고 민간 부문의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10센트(0.39%) 오른 26.0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월가 전망치 0.3% 증가 수준을 소폭 웃돈 것이다. 전년 대비로는 2.9% 상승한 수치로 지난 2009년 6월 이후 최고치다.
특히 이번 지표에서 주목된 점은 시간당 임금 상승 부분이다. 임금이 물가 상승 기대와 연관된 만큼 임금 상승이 곧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늘릴 이유를 제공해 준다는 해석이 힘을 얻었다. 달러 강세 베팅 빌미가 된 셈이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도 미국 물가 상승 기대가 자극될지 주시하면서 달러화가 1,200원 선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화도 NDF 종가를 반영해서 1,200원대로 상승 후 움직일 것"이라며 "고용지표에서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표에 더 집중하면서 달러 강세 베팅에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비농업 고용 증가율 자체는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시장이 시간당 임금 상승에 더 집중했다"며 "임금 상승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해석돼 달러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띄었다"고 설명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고용지표가 부진했으나 시간당 임금 관련 해석이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추가 환율 상승, 미국 기준 금리 인상, 글로벌 달러 강세 기대와 예상이 커지면서 관련 포지션이 구축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주요 지표들을 달러화 상승 쪽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달러화의 단기 고점인 1,210원대를 뚫을 수 있을지도 주목됐다. 이번 주 초부터 시작되는 주요 연준 위원들의 발언들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장 마감 후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을 시작으로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 오는 12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오는 13일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연설에 나선다.
B은행 딜러는 이어 "고용지표 발표에 이어 이번 주 연준 위원들 연설도 있어 금리 인상 관련 시그널이 강해질 수 있다"며 "달러화 1,210원 선이 계속 막히고 있는데 상단 저항에 막히면 1,190~1,210원 레인지 되겠으나 저항선이 뚫리면 1,230원까지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통상적으로 시장 예상보다 고용지표가 부진하면 달러 약세로 보는 게 일반적인 흐름이지만 이번 지표에서는 임금 상승률이 주목돼 달러 강세 상승 베팅에 빌미가 됐다"며 "이미 NDF에서 달러화가 1,200원대로 올라온 만큼 1,200원대에서 다시 등락 범위가 조정됐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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