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프록시' 원화 숏베팅 이어질까…PBOC 의중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달러-위안(CNH) 환율과의 연동성이 커진 가운데 위안화의 '프록시(proxy, 대리) 통화'인 원화에 대한 약세 베팅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10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위안화의 중장기 약세 및 달러 강세 전망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민은행(PBOC)의 환율 안정화를 위한 일련의 조치로 위안화 유동성이 악화한 만큼 프록시 통화인 원화에 대한 '숏베팅' 요인이 커진 셈이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위안화가 연내에 달러당 7위안대로 갈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BNP 파리바는 올해 안에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4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봤고, 바클레이스와 크레디트스위스(CS)는 각각 달러당 7.35위안, 7.33위안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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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붉은색)과 달러-위안(CNH)(검은색) 환율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
해외 투기 자본의 위안화 약세 베팅이 재현될 우려가 커지자 PBOC는 환율 안정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는 외환교역센터(CFETS)의 위안화 인덱스 바스켓 조정과 역외 유동성 흡수 등을 통해 확인됐다. 외환보유고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달러 매도 개입을 하면서 동시에 CFETS 위안화 인덱스 바스켓 조정으로 위안화 실효환율 안정을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6일 홍콩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역외 위안화(CNH)에 대한 은행 간 금리는 1년만에 최고치로 폭등한 바 있다. CNH 하이보(HIBOR, 홍콩 은행 간 금리)는 1일물(오버나이트)이 61.333%에 고시됐다. 전일의 38.335% 대비 20%포인트 넘게 폭등한 수치다. 국가대출기관이 역외 시중은행에 대출하는 것을 막아 유동성을 제한하는 조치다.
환시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달러 강세 흐름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중국 당국의 환율 방어 조치가 원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위안화 차입 비용이 폭등한 만큼 유동성이 풍부한 원화에 대한 숏베팅이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수정된 CFETS 바스켓에서 원화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신흥 통화 중 가장 높은 상황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위안화의 중장기 약세 전망에는 큰 이견이 없으나 문제는 위안화의 대표적 프록시 통화인 원화"라며 "중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취하고 있는 일련의 조치들이 프록시 헤지 수단으로서 원화 숏베팅 매력을 높이는 요소가 돼 당국이 떠받치고 있는 위안화 대신 원화에 대한 숏베팅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기본적인 환시의 장기 추세는 글로벌 달러 강세고,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 이후 조정 흐름도 확인됐다"며 "PBOC 개입으로 인해 연초에 일찍 잡았던 롱포지션에 손절이 일어났으나 글로벌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와 전망으로 보나 펀더멘털 측면에서 보나 글로벌 달러 강세가 맞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당국의 시장 개입조치로 적어도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식 전까지 급격한 위안화 절하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하다. 오는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연설도 중국 당국의 스탠스에 대한 주요한 시그널이 될 것으로 지목됐다.
A은행 딜러는 이어 "중국 당국이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스탠스를 보일지 확인하려는 의도가 강해 보이고,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이슈도 있는 만큼 너무 의도적으로 자국 통화를 절하시키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려는 취지도 있다고 본다"며 "최근 PBOC의 개입 흐름을 보면 외환보유고 3조 선을 지키기보다는 트럼프 취임 전까지 제대로 시장을 컨트롤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PBOC의 시장 개입 움직임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고 위안화도 안정을 찾을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달러-위안 환율의 중장기적인 상승은 계속 되겠지만 급격한 약세 혹은 달러 강세는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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