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입'에 꺾인 달러-원…"전저점 볼까">
  • 일시 : 2017-01-12 08: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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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기자회견에 대한 실망감으로 전저점 수준인 1,183원선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12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8.00원에 최종 호가됐다. 트럼프 기자회견 직전까지 1,203원대까지 올라서는 등 달러 롱포지션이 활발히 쌓이는 듯 했으나 반락했다. 전일 현물환 종가(1,196.40원) 대비 8.45원 떨어진 셈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달러는 트럼프 기자회견 직후 맥빠진 듯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115엔대로 내려섰고, 뉴욕 증시가 하락 전환하고 국채수익률이 떨어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인프라 투자 확대, 규제 완화, 감세 등의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는 대신 러시아 정부와의 관계 해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화가 큰 폭으로 하락 출발 후 롱스탑이 추가로 이어지면서 하향 조정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다만 장중에 기자회견 관련 내용이 발표된 것이 아닌 만큼 달러화의 방향성은 잡혔다고 입을 모았다. 신규 숏포지션 구축 가능성도 제기됐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과도해 기자회견 직전에는 달러화가 1,203원까지 오르고 유로-달러가 1.05선이 깨지는 등 달러 강세로 갔으나 정작 별 내용 없어 크게 떨어졌다"며 "심리적으로 달러 강세에 대한 조정 타이밍이 온 상황에서 트럼프까지 시그널을 주지 않으니 더 하락 방향으로 확신하고 포지션 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기자회견에서 기대했던 감세, 부양책, 재정정책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없었고 첫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관련 의혹에만 시간을 많이 써서 금융시장은 실망감으로 돌아섰다"며 "이날 커스터디 물량과 역외 롱스탑이 나오면 달러화 낙폭이 생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NDF 종가 수준인 1,188원 선에서 출발 후 지난 6일 전저점인 1,183.10원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급등락한 달러화 변동성에 포지션이 일부 정리됐더라도 트럼프 기자회견 직전 쌓였던 롱포지션에 대한 추가 손절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근래 달러화가 10원 넘게 등락하면서 포지션에 대한 '스탑 로스'가 일어났으나 트럼프 기자회견 앞두고 롱포지션이 꽤 쌓인 상황"이라며 "달러 강세 믿고 롱베팅하기엔 부담스러워진 상황이라 NDF 종가보다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이번 기자회견에서 보듯 트럼프 신행 정부가 공식 출범하면 달러 강세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트럼프가 주장하는 재정 정책과 달러 강세, 미국 제조업 부흥은 양립하기 어려운 이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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