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 멕시코 투자 기피…페소 '날개없는 추락'>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이민 정책과 보호 무역주의가 멕시코 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멕시코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
이 여파로 멕시코 페소화는 연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11일 달러-멕시코 페소 환율은 트럼프의 반멕시코 공약 재확인에 한때 22페소 넘게 상승해 사상 최고치(페소 가치 기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12일 오후 1시 43분 현재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페소는 21.9055페소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는 기자회견에서 멕시코가 미국 적자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취임하자마자 미국 비용으로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 중앙은행이 페소화 급락을 방어하기 위해 환시 개입에 나서고 있지만 하락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페소화 가치는 미국 대선 이후 약 16%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정권 출범으로 멕시코가 지난 20여년간 누려왔던 경제적 이익이 사라질 수 있다는 공포감에 페소화 매도세가 일었다고 전했다.
지난 1994년 멕시코가 미국과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은 멕시코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가능하게 했고, 글로벌 투자자를 유인하는데 중요한 요소인 페소화 안정 효과를 불러왔다.
하지만 트럼프가 나프타 재협상 의지를 강하게 천명하면서 멕시코가 누려왔던 혜택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고 그 여파로 멕시코 금융시장은 출렁댔다.
멕시코 증시는 미 대선 이후 이달 11일까지 5.2% 급락했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6%에서 7.689%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멕시코 자산 가격이 향후 몇 주간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내티식스의 후안 카를로스 로다도 리서치 디렉터는 "나프타 재협상은 멕시코 성장 모델을 사실상 죽이는 것"이라며 "투자심리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멕시코는 생산제품의 약 80%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 12월 외국인 투자자들은 멕시코 단기채를 14억 달러 순매도해 보유 규모를 11% 가량 줄였다. 월간 기준으로 약 10년 만에 최대 감소율이다.
로다도 디렉터는 미국이 무역 장벽을 높이면 올해 멕시코 경제 성장률이 3.3%로 둔화되고 향후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의 윈 신 신흥시장 전략가는 "현재 멕시코 자산에 투자하겠다는 무모한 투자자는 없다"고 말했다.
멕시코 인프라 시설에 투자하는 맥쿼리 인프라스트럭쳐&리얼에셋은 지난 9월부터 연기금 등을 대상으로 투자자금 모집에 착수했으나 트럼프가 당선되자마자 자금 모집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WSJ은 통화 약세가 보통 한 국가의 수출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만 페소화 약세는 멕시코 경제에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공약대로 멕시코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통화 약세에 따른 이점이 상쇄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노이버거 베르만의 고키 우르퀴에타 신흥국 채권 공동 헤드는 멕시코 중앙은행이 결국 페소 가치 하락 속도를 늦추게 되겠지만, 페소의 의미있는 반등을 보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jhmoo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