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지표, 달러-원 방향 되돌릴 수 있을까>
(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지난주 달러-원 환율 조정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단기 저점 모색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체로 호조를 보이는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6일 "글로벌 달러 강세를 촉발했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경제 정책을 언급하지 않은 탓에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주요 지표가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점을 계속해 증명해야 달러화도 지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사이 발표된 지표들은 앞으로 달러화의 방향성을 좌우할 만큼 인상적이진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들어맞았다. 같은 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늘어 0.7%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를 다소 밑돌았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달러-원 1개월물은 1,175.50원에 최종 호가돼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보다 0.75원 상승해 강보합세를 보였다.
현대선물 정성윤 연구원은 "최근 달러-원 환율이 위안화 움직임과 연계해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큰 방향성 자체는 미국 경제정책이나 지표 등이 결정적인 변수"라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전반적으로 글로벌 달러화 조정 국면을 맞이한 분위기 속에서 지난주 필요한 수준에서의 조정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지표상 미국 경제가 탄탄한 모습을 유지해야 단기 저점을 찍고 변곡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딜러들은 앞서 미국의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가 발표됐던 때와는 다른 분위기라는 점도 환기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5만6천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18만3천명 증가)에 못 미쳤지만, 민간 부문 시간당 임금이 전월 대비 10센트(0.39%) 올라 26.0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에 지난 9일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5.30원 급등한 1,208.30원에 마감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미국의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에서 신규 취업자 수는 부진했지만, 임금 상승에 초점을 맞추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와 결부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비중 있게 봤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그때만 해도 달러 롱포지션이 어느 정도 유지될 때였기에 상승 폭이 컸지만 지금과 같은 조정 시기에는 반대로 안 좋은 부분에 집중하기도 한다"며 "이번 주 발표되는 지표들이 최근의 호조세를 이어간다면 달러화 추가 하락을 막는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오는 18일 연방준비제도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표되고, 같은 날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산업생산 지표 등이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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