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고점 매도'에 외화예금 600억달러 밑돌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거주자외화예금이 넉 달 연속 줄어 600억달러를 밑돌았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거주자외화예금은 589억1천만달러로 전월말대비 21억4천만달러 감소했다.
지난 8월 673억4천만달러를 기록한 후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 7월 이후 5개월 연속 600억달러대를 유지했으나 달러 예금이 줄어들면서 점차 감소세를 보였다.
달러예금은 23억7천만달러 감소한 496억6천만달러였다. 이 역시 지난해 8월 569억2천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넉 달 연속 감소세다.
한은은 대기업 무역대금 결제와 원화 수요 대응을 위한 예금 인출 등이 외화예금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기업 달러화 예금은 19억6천만달러 급감했고, 개인 달러화 예금은 4억1천만달러 감소했다.
이처럼 달러 예금이 감소세로 돌아선 데는 달러-원 환율이 고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한 몫했다. 미국 금리인상과 재정정책 확대 가능성에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기업도, 개인도 달러화를 저점매수하는데 집중했다.
달러-원 환율이 지난해 9월에 1,089.70원대로 하락하면서 달러 강세에 따른 거주자외화예금 증가세는 점차 줄었다. 이후 달러-원 환율이 오를 때마다 기업은 수입 결제대금 인출에, 개인은 달러 매도에 나섰다.
반면, 유로화 예금과 위안화 예금은 29억6천만달러, 13억5천만달러로 각각 1억6천만달러, 1억4천만달러씩 증가했다. 유로화 예금은 증권사의 대기성 투자자금 및 기업 서비스료 지급을 위한 예금이 늘었고, 위안화는 대기업 무역대금 결제 대금 예치가 늘었다.
엔화예금도 대기업 엔화 증권발행 자금의 예치 등으로 전월대비 1억4천만달러 증가한 36억3천만달러를 나타냈다.
이로써 국내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495억2천만달러)은 29억7천만달러 감소한 반면 외은지점 외화예금(93억9천만달러)은 8억3천만달러 증가했다. 전체 예금으로 봤을 때 기업예금(486억8천만달러)과 개인예금(102억3천만달러)은 각각 18억달러, 3억4천만달러씩 줄었다.
한편, 지난 2016년중 거주자외화예금은 달러 예금이 늘면서 3억8천만달러 증가했다. 2015년에 25억8천만달러 줄어들었으나 지난해에는 증가로 전환했다. 달러화 예금은 지난해 24억1천만달러 늘었다. 반면, 위안화 예금은 전년에 이어 33억3천만달러 줄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한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환율 흐름에 따라 기업 결제수요와 선물환 매도, 재무관리 비율을 위한 분기말, 연말 차입금 상환 등이 이뤄지면서 거주자외화예금이 감소했다"며 "지난해 전체 거주자외화예금은 달러 예금 증가로 늘었는데 개인은 투자, 기업은 경상활동 결과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전반적으로 달러화가 쌀 때 많이 사둔 후 환율이 오르면 파는 흐름이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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