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하드 브렉시트에 불확실성 해소…弱달러"
(세종ㆍ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대세 하락기에 접어들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달러 강세 발언에 이어 영국이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완전한 유럽연합 이탈)'를 분명히 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 때문이다.
18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롱포지션으로 쏠려있던 달러화에 조정이 일어나면서 대거 롱스톱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브렉시트 이후 오히려 영국 경기 개선 기대가 커졌고 절차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파운드화가 급등하고 달러가 급락한 영향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브렉시트 협상에 관한 영국 정부의 계획을 공개한 연설에서 영국이 유럽연합 단일시장을 완전히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파운드화는 가파르게 반등했고 이내 급등세로 돌아섰다. 파운드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현재 1.24달러까지 돌파하면서 지난 1993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파운드화 강세에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도 동반 강세다. 트럼프 당선인의 달러 강세 우려 발언이 나왔고 하드 브렉시트가 결정되자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4.50원) 대비 무려 14.00원 급락한 셈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지난해 6월 브렉시트 가결 당시와 반대로 글로벌 통화 시장이 달러 약세로 움직인 데 주목하면서 불확실성 해소와 아시아 자금 유입 기대 재료라고 해석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연초 달러와 파운드화에 대한 포지션이 너무 치우쳐져 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되돌림이 나타날 것"이라며 "지난해 국민 투표로 브렉시트가 결정된 이후 통화 시장에 가격이 이미 큰 폭으로 반영된 상황이라 이번 '하드 브렉시트' 결정이 오히려 절차적으로 명확하게 정리하는 계기가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브렉시트 이슈가 불확실성 해소 측면도 있지만, 영국과 유럽 자금이 아시아 시장으로 유입될 기대로 이어지기도 해 아시아 통화 강세를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며 "지난해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 약세로 오히려 영국 경기와 주식시장에선 일부 호재로 작용한 바 있다"고 짚었다.
외환딜러들은 당분간 롱스탑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하락 추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기술적으로도 달러화 지지선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가운데 1차 지지선은 1,155~1,151원 선으로 지목됐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하드 브렉시트 이슈로 달러 강세 조정, 미국 금리 하락한 것이 연초에 이어 벌써 두 번째"라며 "보통 이런 상황에서 위험회피심리가 나타나는 게 일반적인데 포지셔닝 자체가 더 롱으로 치우쳐져 있어 달러화가 조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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