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은 트럼프 强달러 발언 어떻게 보나>
  • 일시 : 2017-01-18 11:00:40
  • <외환당국은 트럼프 强달러 발언 어떻게 보나>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갑작스러운 달러 강세 우려 발언에 글로벌 외환시장이 요동치자 외환당국도 향후 시장 추이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달러가 너무 강하다. 미국 기업들은 그들(중국)과 경쟁할 수 없다"고 말한 이후 달러-원 환율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7.60원 떨어진데 이어 18일에도 8원 이상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의 발언 한마디로 시장의 변동성은 커졌다.

    외환당국은 일단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 것인지에 대해 평가를 유보하고 있다. 일단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된 것에 대한 되돌림 현상으로 이해하지만 조정폭이 다소 가파른 면이 없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전일 장중 대부분의 통화들이 달러 대비 강세였다"며 "트럼프 발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의 상반되는 정책이 너무 많아 달러-원 환율도 양방향 요인이 되고 있다"며 "어느쪽으로 달러화가 움직일지는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트럼프 당선 이후 확장재정 정책 등에 대한 기대로 달러 강세가 진행됐지만, 결국 환율 문제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스탠스는 달러 약세를 선호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힐 것으로 예상돼 왔다.

    지난 11일 트럼프의 첫 기자회견 이후 달러 강세 모멘텀이 약화하고 전반적으로 달러 약세 분위기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전일 트럼프 당선인의 달러 강세 불만 발언이 나왔다.

    아울러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완전한 유럽연합 탈퇴) 발언이 파운드화 강세를 이끌면서, 달러 약세 재료가 됐다는 점을 당국도 이해하고 있었다.

    다만 당국은 달러화 조정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발언으로 달러 강세 흐름 자체가 바뀌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발언인데 이렇게까지 낙폭이 클 것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트럼프가 달러 약세를 원하겠지만 환율정책을 통해 이를 유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당분간 달러 강세라는 큰 흐름이 전환되기 어렵다는 견해다.

    트럼프 당선인의 여러가지 공약과 발언이 하나의 정책적 지향점을 가지고 조화롭게 나올지도 여전히 불확실하다.

    외환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분위기가 바뀐건지, 조정되는 과정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 이후, 트럼프 발언에 대해 "(환율 동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의 발언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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