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 "밤이 무섭다"…냉탕온탕 오가는 딜링룸
(세종ㆍ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윤시윤 기자 = "밤이 무섭다. 레인지는 좁게 잡고 필요한 거래만 하고 있다"
연초부터 서울외환시장의 딜링룸은 피로를 호소하는 트레이더들로 가득하다. 달러-원 환율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치솟았다가 고꾸라지는 등 오버나잇 리스크가 커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 간 온도 차로 '트럼프 갭'까지 생겼다.
19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화는 연초부터 전일까지 13영업일 간 일평균 8.1원씩 변동 폭을 기록했다. 방향성도 급등과 급락을 오가는 등 예측하기 어려운 장세가 반복됐다.
트럼프의 달러 강세 우려 발언에 지난 17일부터 이틀 만에 15.40원 급락했던 달러화는 하루 만에 급등세로 돌아섰다.
NDF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옐런 의장의 경기 개선 전망 영향으로 1,178.50원 호가하면서 전일 현물환 종가(1,166.70원) 대비 11.95원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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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달러-원 환율 틱 차트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50)>
각 은행의 외환딜링룸은 비상상황에 돌입했다. 매일 팀 포지션을 점검하기 위한 회의를 열면서 전략 수정에 들어간 셈이다.
딜러들은 특히 손절 범위를 좁게 가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코어 포지션을 갖고 있더라도 기존 전망대로 버티기보다는 '스캘핑(초단기매매)' 등으로 빠르게 포지션을 쌓았다가 정리하는 등 단타 전략을 취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대외 뉴스에 따라 역외를 중심으로 달러화의 스윙이 크니까 오히려 장중에선 크게 레인지를 벗어나고 있진 않다"며 "역외 움직임을 그대로 이어가기엔 변동 폭이 너무 커서 추가로 포지션을 진행하기 어려운 레벨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정치적 상황은 물론이고 위안화, 달러-엔, 브렉시트 변수, 트럼프, 옐런 발언 등 가격 변수도 너무 많아져서 복잡한 양상으로 가고 있다"며 "손절로 인한 급락이라 레벨을 다시 찾아야 하겠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까진 방향 예측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B증권사 외환딜러는 "롱포지션 잡으면 급락하는 등 방향이 급격히 꺾였다"며 "큰 틀에서 롱 뷰가 바뀐 건 아니지만 단기 숏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이고 장기 포지션으론 버티기 힘든 장"이라고 말했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최근 달러화의 장중 변동성 워낙 커져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동시에 다치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상황"이라며 "롱포지션 전략 수정으로 혼선이 있었고 회의가 잦아졌다"고 호소했다.
한편 연초부터 길게 달러 숏포지션을 가져갔다가 포지션 청산에 들어간 딜러들은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연초 달러 강세 기대가 컸으나 오히려 반대로 뷰를 잡고 달러화 하락에 베팅한 셈이다.
D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숏포지션으로 전환한 게 아니라 연초부터 숏뷰로 잡았다"며 "특히 옐런 의장의 발언보다는 트럼프의 달러 스탠스가 중요하게 보고 있는데 트럼프는 사업가였기 때문에 미국 제조업 강세와 달러 강세가 같이 갈 수 없다는 것을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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