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카드 만지작…"연내 시작" 전망도
최대 리스크는 '제2의 테이퍼 탠트럼'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최근 대차대조표 축소라는 긴축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모습을 보이자 연내 대차대조표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연준 관계자들이 금리 정상화보다 "훨씬 우려스러운 일을 논의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대차대조표 축소에 뒤따르는 최대 리스크는 이른바 '테이퍼 탠트럼'의 재발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올해 들어 연준 고위 관계자 중 대차대조표 축소 논의 시작 가능성을 제기한 이들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등이다.
이 가운데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가진 하커 총재는 지난 12일 연설에서 기준금리가 1%에 도달하면 대차대조표의 축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강경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도 지난 17일 브루킹스연구소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차기 정부가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내놓는다면 금리 인상뿐 아니라 대차대조표 축소의 시행도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9천억달러가량이었던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금융위기 대응 과정에서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이는 양적완화(QE)가 거듭 시행되면서 4조4천억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
대차대조표 확대가 양적완화로 이뤄졌다면, 이를 뒤집는 과정인 대차대조표 축소는 '양적긴축'(quantitative tightening)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만기 도래 채권에 대한 재투자를 중단하는 것으로 개시된 뒤 보유채권을 매각하는 수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금리 정상화가 "잘 진행될 때까지"는 만기 도래 채권의 재투자를 계속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대차대조표 축소의 정확한 시점은 아직 안갯속이지만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최근 발언은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의 마이클 코허티 전략가는 FT는 연준이 연말까지는 대차대조표 축소 개시에 착수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정권에서 연임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재닛 옐런 의장이 후임자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전에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연준 의장들은 보통 퇴임 전에 중요한 일을 개시하는 걸 좋아한다"면서 "옐런은 일부 잠재적 후계자들이 비교적 혼란스러운 대차대조표 축소에 관해 이야기해 왔기 때문에 (퇴임 전 개시 필요성을) 더 강하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벤 버냉키 전 의장도 임기 만료를 한 달 남짓 남겨두고 있던 2013년 12월 FOMC에 테이퍼링 시작을 결정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만기 도래 채권에 대한 재투자를 중단하면 첫 2년 동안 연준의 미 국채 보유액은 6천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차대조표 축소 개시 후 금융시장 반응에 대한 예측은 엇갈린다.
핌코의 스콧 매더 매니저는 "대차대조표 정상화(축소)는 연준이 시장에 직접 관여하는 걸 더 꺼린다는 신호"라면서 "투자자들에게 안전망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RBC의 마이클 코허티 전략가는 대차대조표 축소로 미 정부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겠지만 시장에 의해 금세 흡수될 것이라면서 "시장은 신규 (국채) 공급을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차기 정부가 초장기 국채 발행을 고려하는 사이 대차대조표 축소가 시행되면 시장이 소화 불량에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FT는 전했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우려되는 사태는 테이퍼 탠트럼의 재발이다
FT는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통화정책이 변하기 훨씬 앞서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너스톤매크로의 로베르토 페를리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관점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는 결국 또 다른 테이퍼 탠트럼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면서 "테이터 탠트럼은 결국 완전히 되돌려졌지만,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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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대차대조표 구성>
※자료: 파이낸셜타임스(FT)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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