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ECB 정책은 예상 수준…영향 제한"
(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양적 완화 규모와 기간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해 서울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20일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거래를 하는 참가자들 이목이 오롯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만 쏠려있는 상황"이라며 "ECB의 기존 통화정책 유지 결정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라 영향력은 거의 유명무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체로 ECB의 주목도가 그렇게 큰 편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번에는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이슈가 부각돼 관심을 끌었지만 전혀 관련 언급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ECB는 밤사이 열린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제로(0)%로,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맡길 때 적용하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40%로 동결했다.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빌릴 때 무는 한계대출금리도 0.25%로 유지했다.
이는 ECB가 지난달 채권 매입 프로그램 기한을 올해 말까지로 연장한 터라 이번 회의에서 정책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봤던 시장 예상과 다름없는 결과다.
회의 직후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테이퍼링을 논의하지 않았다"며 "언젠가 그 시기가 올 것으로 확신하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물가가 상승할 때까지 양적 완화를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선물 정성윤 연구원은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최근 개선되고 있지만 ECB가 내세웠던 목표치와는 아직 괴리가 있는 상황"이라며 "긴축 경고성 언급이라도 있었다면 달러-원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을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또 "1분기 이후 국제유가의 전년 기저 효과에 따라 물가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겠지만 가시화 이전에 선제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달러화 방향성을 가늠할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ECB 정책의 주목도는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오히려 장중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스탠퍼드대 경제정책연구소에서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이행'에 대해 연설하는 것과 연계한 거래가 빈번할 전망이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시장의 관심은 온통 미국 쪽으로 향해 있다"며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경계하는 분위기 속에서 장중 옐런 의장 발언을 주목하며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옐런 의장이 전일 빠른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10원 넘게 오른 터라 특별히 더욱 매파적인 발언이 나오지 않는다면 다소 무거운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wkpa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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