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금리 따라가는 달러-원…'커플링' 배경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흐름이 미국 국채 금리와 연계성이 높아지고 있다.
통상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 미국 국채가격이 올라가고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매수세가 커지지만 방향성은 오히려 달러화 하락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화가 미국 국채 금리에 연동되면서 당분간 상단이 제한된 움직임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금리 하락에 달러 매도로 대응하는 시장 참가자들이 늘어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불거진 정책적 불확실성이 오히려 달러화 하락 재료로 인식되고 있다.
25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11월 9일 미국 대선(그래프 상 청색 원) 이후 재정정책 등 정책 기대감으로 급등 후 지난 12일 트럼프 기자회견을 전후로 반락했다.
미국 국채 10년물은 미국 대선 당일 이후 3일 연속 40.56bp 오르는 등 급등했다. 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늘리는 효과로 이어졌다. 국채 금리는 지난달 15일 6영업일 연속 오르면서 2.603%까지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2일 트럼프 기자회견 열리기 전부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반락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언급 등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적인 태도를 재확인할 때마다 하락해 현재 2.464%선을 보이고 있다. 일목균형표 상으로는 전환선이 기준선 아래로 꺾여 내려오면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원 환율 일봉 차트도 시간차를 두고 전환선이 기준선 아래로 내려가면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 직후 4영업일 연속으로 36.90원 급등한 후 미국 국채 금리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다.
트럼프 기자회견 직후 미국 채권 금리가 하락하자 달러화도 11.70원 급락했다. 특히 지난 2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연설 이후 그의 정책이 실제 성장률을 높일 것인가에 대한 회의적 시선이 커졌음에도 지난 23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3.70원 하락했다. 현재도 달러화는 1,160원대를 횡보하면서 달러 강세에 대한 조정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 10년물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40)>

<달러-원 환율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트럼프의 정책적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는 부분이 있으나 미국 채권 금리 하락으로 달러 매력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A증권사의 외환딜러는 "미국 국채 금리가 현재 아시아의 모든 통화 움직임을 결정하는 주요 '앵커(anchor·기준 지표)'가 되고 있다"며 "특이한 점은 '리스크오프(안전자산 선호)'가 와도 이 때문에 미국 국채 가격이 오르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를 매도해 달러화가 무거운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연초까지 달러화가 1,200원선까지 오른 이유는 트럼프의 재정정책 확대 기대에 따른 미국 채권 금리 상승 때문이었다"며 "그러나 막상 취임 후 트럼프 재정정책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이 들면서 반대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국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달러 보유 매력이 떨어지게 되니 역외 투자자들도 달러 매도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락하면서 달러 매도세가 강해진 가운데 최근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으로 채권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달러 자금 유입에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원 환율 또한 쉽게 오르지 못하는 구조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576)에 따르면 채권 자금 유입이 계속되면서 외국인의 원화채 보유잔고는 지난 23일 기준으로 90조3천475억 원을 나타내고 있다. '심리적 둑'으로 여겨지던 90조 원대가 회복된 셈이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엔 환율과 미국 국채 10년물을 가장 신경 쓰고 있다"며 "미국 국채 금리 하락에 달러화도 당분간은 큰 틀에서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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