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 vs 환율조작국' 외환당국의 딜레마 돌파구는>
  • 일시 : 2017-01-26 09:58:37
  • <'원화강세 vs 환율조작국' 외환당국의 딜레마 돌파구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새해부터 달러-원 환율이 1,200원대에서 50원 넘게 급락하면서 외환당국이 원화 강세와 환율조작국 우려에 따른 개입 축소의 딜레마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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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1,211.80원(1월3일)을 고점으로 1,160.80원(1월24일) 저점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강세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는 약해졌다. 이는 원화 강세를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비롯한 대미 흑자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이슈도 내세우고 있다. 달러 강세에 대한 지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달러 약세, 주변국 통화 강세를 주장할 가능성이 큰 상태다.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가 커질수록 외환당국의 개입 여력은 축소될 공산이 크다.

    환율조작국이 되지 않도록 원화 강세를 내버려두는 쪽과 환율조작국 지정요건이 안되도록 양방향 개입에 나서는 쪽, 어느 쪽도 외환당국으로선 편한 선택이 아니다. 양쪽 모두 수출에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조건이다.

    원화 강세를 내버려두면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실적에 좋을 게 없다.

    외환당국은 양방향 개입을 택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환율조작국 지정 요건 중 '일방향 개입' 요건을 피해 가는 방법이다.

    그런데 원화 강세 국면에 계속 진행되면 이마저도 쉽지 않다. 달러매도 개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이 하락추세를 보이면 환시개입이 주로 원화 강세 방어 즉, 자국 통화 약세 유도 쪽이 될 수밖에 없다.

    만약 미국이 환율조작국 지정 요건을 바꾼다면 양방향 개입 또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환시개입을 하고, 개입 정보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것만으로도 일종의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시 한국이 함께 도마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환시개입의 딜레마는 설 연휴 동안 미국 재무부 실무자들과 만나 환율정책을 설명하러 가는 외환당국의 행보에서도 여실히 반영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5일 오후 14시 15분에 송고한 '기재부, 설연휴에 美재무부 접촉…'환율정책' 설명' 제하의 기사 참고)

    외환당국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개입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밖에 없다. 가급적 환시 개입을 자제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용인하는 한편, 일방적인 원화 강세 방어는 적절히 막아야 한다.

    이에 외환당국은 직접 원화 강세 방어에 나서기보다 실수요를 활용하는 방안을 택할 수 있다. 국민연금 등 공기업과 기관투자자의 달러 매수를 적절히 활용하는 차선책이다. 국민연금만 해도 올해부터 2년간 해외채권에 대한 환헤지를 청산하면서 현물환 시장에서 연간 100억달러 이상의 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 달러-원 환율이 상승세를 보일 때도 국민연금은 달러 매수에 집중하면서 연말 종가 상승에 한 몫한 바 있다.

    국민연금 뿐 아니라 보험사 등의 기관투자자 역시 최근 환헤지를 줄이면서 해외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외환당국을 대신할 달러 수요를 통해 원화 강세를 막을 여력이 충분한 셈이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외환당국이 직접 달러매수 개입을 통해 원화강세 방어에 나서지 않더라도, 국민연금 등의 해외투자 관련 달러 매수가 이를 메워줄 가능성이 크다"며 "외환당국은 환율조작국에 대비해 개입의 투명성을 높이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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