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엔高 재연 우려 고개…미일 금리차 영향 축소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여파로 지난 1990년대 초와 같은 엔화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미국 채권 금리가 상승해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확대해도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작년 11월 미국 대선 당시 기록했던 101엔보다 10엔 이상 싸다.
엔화 약세의 직접적인 요인은 미일 금리차 확대였다. 트럼프 경제 정책 기대감과 미국 재정 우려에 미국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높은 투자 수익률을 얻기 위한 달러 매수 움직임이 많아졌고 이는 달러 강세·엔화 약세로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미일 금리차 확대 기조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엔화와의 연동성은 약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가 그 배경이라고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의 멕시코 공장 건설을 비판했고, 취임 후에는 나프타 재협상 방침을 내세웠다.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보호무역주의 부각으로 리스크 회피성 엔화 매수가 일어나는 등 외환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향후 엔화 가치가 미국 정부의 경제 대책 및 보호무역주의와 관련한 재료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지속되면 1990년대 초반처럼 미일 금리차가 확대되도 엔화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95년 초 엔화는 미일 금리차가 벌어졌음에도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JP모건체이스은행은 "1994년 미국이 긴축 국면에 들어서면서 미일 금리차가 확대됐지만 외환시장은 미국과 일본의 무역마찰 등에 강하게 반응했고 엔화 강세·달러 약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당시 일본 경제는 버블 붕괴 후 수출로 벌어들이는 구조가 뚜렷해지면서 대규모 대외 흑자를 기록해 엔화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었다.
여기에다 1995년 4월 미국 상무장관이었던 론 브라운이 "달러 가치가 엔화 대비 하락해도 미일 자동차 협상에 대한 강경한 태도는 변함이 없다"고 말해 엔화 강세에 박차를 가했다.
반대 의견도 있다. 크레디아그리콜은 "1990년대와 달리 많은 일본 제조업체들이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어 대미 흑자가 축소되고 있다"며 "미국이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강화해도 경제 구조상 엔고 압력은 쉽게 강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는 미국 경제 정책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시점은 올해 하반기로 예상된다며, 그때까지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외환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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