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F 달러-원, 설연휴에 급등…무슨일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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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31 09:04:01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설 연휴 동안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성장 정책 기대 등으로 11원 이상 급등했다.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일본은행(BOJ)이 국채매입 확대 조치를 내린 것은 달러-원 환율의 상승 재료가 됐다. 반면 트럼프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은 글로벌 달러 및 증시의 강세의 걸림돌이 됐다.
31일 해외브로커들에 따르면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7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을 고려하면 설 연휴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 26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9.20원)보다 11.55원 오른 수준이다.
설 연휴 달러-원 1개월물의 실 거래는 1,163.00~1,180.50원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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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NDF 달러-원 1개월물 추이(BGC). 화면번호 2451>
달러-원 환율은 주요 통화 대비 달러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달러 인덱스 지난 26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 99.989에서 100.422로 올랐다.
달러-엔은 113.60엔에서 113.77엔으로, 역외 달러-위안(CNH)도 6.8283위안에서 6.8553위안으로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44달러에서 1.0695로 달러 강세가 반영됐다.
트럼프 신행정부의 경기부양 기대는 달러화 상승 재료로 작용한 반면 보호무역주의나 자국우선주의 관련 정책은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27일(한국시간) NDF 달러-원 환율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20,100선을 상향 돌파했고, 100을 밑돌았던 달러 인덱스가 100 위로 올라서면서 영향을 받았다. 서울환시 종가 대비 12원 이상 뛴 1,171.10원에 최종호가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키스톤 XL 송유관과 다코타 대형 송유관 등 2대 송유관 신설을 재협상하도록 하고, 제너럴모터스(GM) 등에 미국 내 생산을 독려하는 등 친성장 성격의 공약을 이행하면서 리스크온(위험자산선호)심리가 켜졌다.
1월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5.1로 집계돼, 2015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점도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트럼프와 멕시코간의 불법 이민자 차단을 위한 장벽건설 비용 문제에 따른 미국과 멕시코 정상회담 취소 등은 같은날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반면 달러 대비 엔화와 유로화는 오름폭이 줄었다.
28일(한국시간) 뉴욕에서는 미국과 일본간 통화정책 다이버전스가 부각된 영향을 받아 달러화는 올랐다. 전일 뉴욕시장 NDF 종가보다 7.40원 오른 1,178.50원이 최종호가였다.
아시아시장에서 일본은행(BOJ)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잔존만기가 5~10년인 일본 국채(JGB)를 4천500억엔어치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이전 매입인 지난 23일의 4천100억엔보다 400억엔 증가한 규모다.
며칠전 BOJ는 잔존만기가 '10년 초과~25년 이하'와 '25년 초과'인 국채 및 물가연동채만 매입하고, 시장이 당연하게 생각했던 '1년 초과~3년 이하'와 '3년 초과~5년 이하'인 국채를 제외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혼란이 있었다.
BOJ의 이번 국채매입 확대는 양적완화(QE) 축소(테이퍼링)에 나설 뜻이 없다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다만 기대에 못 미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탓에 달러화는 상승 탄력이 둔화했다.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연율 1.9%(계절 조정치)로, 시장 예상 2.2%를 밑돌았다.
또 지난해 12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가 국방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4% 하락해, 시장 전망치 2.3% 증가를 하회한 점도 달러화 상승세를 누그러뜨렸다.
30~31일 달러화는 트럼프의 반 이민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아시아 주요 증시와 뉴욕 3대 지수가 하락하고, 리스크오프(안전자산선호)가 강화된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뉴욕 NDF 대비 8원 내린 1,170.50원에 최종호가됐다.
트럼프는 지난 27일 테러위험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 일시 중단, 비자발급 중단, 난민입국 프로그램 중단 등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조치로 이라크와 시리아, 이란, 수단, 소말리아, 리비아, 예멘 등 7개 국가 국민의 비자발급과 입국이 최소 90일간 금지되고, 난민입국 프로그램도 120일 동안 중단된다.
캐나다와 독일 등의 우방국가를 포함해 미국 의회도 크게 반발했다. 달러-엔 환율은 설연휴 115엔대에서 113엔대로 크게 밀렸고, 달러-원 1개월물은 1,170원선으로 내려섰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설 연휴에 들어가기 전에 달러-원 환율이 워낙 많이 빠진 영향에 저점매수가 있었고, 달러-엔에도 연동됐다"며 "달러-엔은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달러-원은 높아진 레벨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그렇더라도 달러 약세 흐름이 바뀌는 터닝 포인트는 될 수 없다"며 "달러-원 약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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