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국내 지표는 뒷전…트럼프 행보에 시선고정"
  • 일시 : 2017-01-31 10:05:29
  • 서울환시 "국내 지표는 뒷전…트럼프 행보에 시선고정"



    (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국내 거시경제 지표의 주목도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잇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에 글로벌 달러화 변동성이 좌우되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시장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31일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수급 상황이나 국내 경기 동향에 따른 움직임을 보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글로벌 달러화 등락을 추종하기 마련"이라며 "한동안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슈가 주된 재료로 활용됐다면 이제는 트럼프 신정부 정책 방향이 최대 변수"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5일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됐지만, 환시에선 큰 반응이 없었다. 4분기 성장률이 0.4%로 시장 예상치보다는 다소 높게 나왔지만 예상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해석이 주효했다. 오히려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호조에 주목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환시 자체의 투기적 성향을 고려할 때 미국의 경제 지표나 주요 정책들에 대해서는 좀 더 큰 의미를 부여해 달러-원 환율에 선반영하는 경우가 있지만 국내 지표는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서울환시 수급 전망에 참고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세 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고용지표 중 임금이 상승한 부분은 재료로 부각될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금리 문제와 관련해서도 상당 기간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며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 부각되는 결과도 드물다"고 국내 경제 지표 영향력이 미미한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대외 불확실성은 하루가 다르게 확대되는 국면에 접어들엇다.

    설 연휴 중에도 경제 정책과 다소 동떨어져 보이는 트럼프 정부의 이민정책 발표가 시장에 미친 파급력은 상당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재정 확대 등 친성장적인 정책에 대한 기대 심리에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20,000선을 돌파하는 등 리스크온(위험선호) 분위기가 형성됐다가, 지난 27일 테러위험 국가 국민과 난민의 미국 입국을 일시 중단하는 등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로는 리스크오프(위험회피)로 급반전됐다.

    이에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호가도 설 연휴 직전 현물환 종가(1,159.20원) 대비 20원 넘게 급등한 1,180원 선까지 치솟았다가 이날 결국 1,170.50원에 최종호가됐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대폭 확대된 가운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 하나하나마다 달러화도 큰 변동성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최근 달러화 흐름도 추세적이기보다는 시장 참가자들 사이 갑론을박을 거치며 들쑥날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wkpa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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