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성 없는 美정부…약달러·보호무역 택일해야<마켓워치>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정부의 경제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31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보호무역을 지지하는 정책을 펼치면 자연스럽게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는데도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는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은 유로화가 상당히 저평가됐다면서 독일이 유로화 가치를 큰 폭으로 절하해 미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을 착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그간 미국이 무역에서 불이익을 당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매체는 미국 정부가 자국 제조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국경세를 부과할 경우 달러화 가치가 뛸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가 달러화 약세와 보호무역을 모두 쟁취할 수 없으므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무 및 회계 컨설팅 업체 RSM의 조셉 브루주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나바로 위원장의 발언은 미국 정부의 정책과 전반적인 의도 간의 일관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꼬집었다.
유니크레디트의 바실레이오스 키오나키스 수석 외환 전략가는 "보복을 당할 가능성이 없다면 관세 부과는 환율(달러화) 상승을 유도한다"며 "약달러 정책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두말할 필요 없이 강달러는 제조업 일자리의 창출 및 보호와 충돌한다며 시장이 정치적인 불협화음을 감지해 달러화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미국 정부의 모순된 행보는 다른 사례에서도 목격된다.
지난주 백악관은 멕시코 국경에 세울 장벽 건설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의 수입에만 세금을 물리는 것을 골자로 한 국경조정세를 걷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국경조정세가 도입될 경우 달러화 가치가 25%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제약사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일본이 자국 통화를 절하하는 동안 손을 놓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달러화 가치가 더 낮아져야 함을 시사했다.
브루주엘라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정부 관계자의 달러화 관련 발언과 국경세 부과 가능성 등의 충돌로 발생한 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이 정책 발표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트레이더들이 당국자 발언만으로 화폐 가치가 장기적인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실제 정책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루주엘라스 이코노미스트는 "보호무역을 지지하는 정책을 펼친 결과로 달러화 가치가 올라도 미국 정부가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시장의 방향을 바꿔놓을 대안이 없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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