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민감 레벨에도 당국 뜸한 배경>
  • 일시 : 2017-02-08 09:15:22
  • <달러화 민감 레벨에도 당국 뜸한 배경>



    (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최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전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외환 당국이 적극적으로 속도 조절에 나설 뜻이 없어 보였다는 평가와 함께 그 배경에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8일 "달러-원 환율이 올해 초 1,210원대까지 봤다가 이번 주 초반 1,130원대까지 급격히 레벨을 낮추는 동안에도 당국의 움직임으로 추정되는 거래는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당선 이후 글로벌 달러 강세에 따른 달러-원 환율 상승을 시장에 맡겼던 것처럼 조정 과정에서도 눈에 띄는 액션을 보이지는 않는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달러화 급락장에서도 외환 당국이 자취를 감춘 것은 무엇보다 미국 신행정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큰 탓으로 해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달러화 흐름이 일정 방향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섣부른 개입은 공연한 논란만 부를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작게 보는 것과는 별개로 신중해야 할 때라는 점을 시장참가자들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유일호 부총리가 우리나라는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요건 세 가지 중 두 가지 조건만 충족한다면서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없다는 식으로 얘기했지만, 달리 보면 트럼프 정부가 언제든 새로운 잣대를 들이댈 수도 있다는 점을 염려하는 것"이라며 "4월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 전까지는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가 너무 강하다"고 발언한 이후 미국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을 이유로 달러화가 급속도로 조정됐지만 이전 정책 공약에 비춰 현 수준에서 마냥 하락할 것이라 보기 어렵다는 점도 당국의 고려대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 심리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그에 따라 달러화도 급등세를 탔던 논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미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하방 경직성을 보이며 달러-엔 환율도 112엔대에서 지지가 되는 상황이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3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작게 보긴 해도 최근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 호조세를 고려하면 펀더멘털 상으로도 달러화가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긴 어렵다"며 "당분간 1,130~1,150원대에서 숨 고르기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달러화가 단숨에 1,130원대 밑으로 향하는 것은 거래하는 입장에서도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민감한 레벨에서는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있지만 시장 자연조정 압력도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마침 전일에는 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과 글로벌 유전개발업체 시드릴 파산 우려가 불거지면서 리스크오프(위험회피) 반응이 나타나 서울환시에서 현물환은 전거래일 대비 6.40원 올라 1,144.30원에 마감했다.

    또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원화 절상률이 신흥국 가운데서도 도드라진 점을 들어 당국이 쏠림현상을 우려한다면 개입할 명분이 있겠지만 대외적 리스크오프 분위기에 이제는 (개입 여지가 큰) 상황이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wkpack@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