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은 안전통화, 원은 위험통화…동조화 현상 없다"
  • 일시 : 2017-02-09 15:00:02
  • "엔은 안전통화, 원은 위험통화…동조화 현상 없다"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장기적으로 볼 때 달러-원과 달러-엔 환율 간의 움직임이 통계적으로 동조성을 갖지 않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장병기 부경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8일 한국경제학회가 주관한 '2017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외환위기 및 금융자유화 이후 달러-원 환율의 장ㆍ단기 결정요인' 논문을 발표했다.

    장 교수는 2000년 1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월간자료를 이용해 달러-원 환율을 분석하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달러-원 환율과 달러-엔 환율의 동조화 현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데이터를 이용한 기존 연구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수출경합관계 영향으로 원화와 엔화가 연동됐다고 진단해온 것과는 180도 다른 결과물이다.

    장병기 교수는 원화와 엔화의 탈동조화 현상에 대해 "중국의 등장으로 한국과 일본의 수출경합관계가 조금 완화된 측면도 있지만, 이 보다는 금융시장에서 원화와 엔화의 위상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국제적으로 통합된 금융시장에서 외화 수요는 다양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데 이중 하나가 통화의 안정성과 관련된다"며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와 유럽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구분이 강조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엔화는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반면 원화는 위험 투자 대상이 되고 있어, 다른 방향에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그 외 한국보다는 미국의 각종 변수가 달러-원 환율에 장기적으로 큰 영향력을 보였다.

    한국의 소득 증가에 의한 수입 확대보다 미국의 소득 증가에 따른 수출 증대 효과가 환율에 더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금리도 국내 금리변화보다 미국 금리가 의미가 있었다. 글로벌 금리 상승은 단기적으로 채권가격의 하락을 의미하고 흔히 경기회복을 동반한다. 이는 위험선호현상을 유발해, 달러-원 환율하락과 연관된다고 장 교수는 설명했다.

    단기적 분석에서도 달러-엔 환율은 경상수지, 외환보유고, 외국인 채권순매수, 국내 장단기금리, 달러-위안 환율 등과 함께 달러-원 환율에 의미있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적으로 가장 설명력이 높은 변수는 달러 인덱스와 국내 주가였다. 금리차이와 외국인 주식순매수도는 한계적으로만 유의미했다.

    반면 통화량차이, 물가차이, 소득차이는 무의미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장병기 교수는 "특정 환율결정이론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행동들의 결과로 환율이 움직이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업들의 외화사재기, 포트폴리오 투자자들의 자본이동, 외환투기거래 등은 균형환율의 정의조차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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