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미일 정상회담 주시…달러-원 시나리오는>
  • 일시 : 2017-02-10 10:17:26
  • <서울환시 미일 정상회담 주시…달러-원 시나리오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서울외환시장의 경계심리가 한층 짙어졌다. 미국의 일본에 대한 압박 강도에 따라 앞으로 전개될 중국, 독일, 한국 등 주요 교역국과의 회담이 어떻게 전개될지 가늠할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환율 정책 비판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화 약세를 문제 삼을 경우 달러-엔 환율은 큰 폭으로 반락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글로벌 이슈로 시선을 이동한 만큼 달러-원 환율도 이에 연동할 것이라는 시각이 강해졌다.

    10일 금융권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부터 다음날까지 진행되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엔화 약세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이 관계자가 "가장 중요한 의제는 아니지만 (통화 약세 문제는) 자연스럽게 화제가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 엔화 강세에 대비하라

    외환 전문가들은 일본이 미국의 환율조작국 비난을 피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에 가장 큰 걸림돌이 달러 강세인 데다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 규모가 689억 달러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아베노믹스 자체가 엔화 약세를 겨냥한 것이라 흠잡기도 쉬운 상황이다. 특히 일본은행(BOJ)이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지난 3일 '지정가 무제한 매입 운영'에 나서는 등 엔화 약세를 유도하는 금리 조작을 실시했다는 점에서 트럼프에게 빌미를 잡힌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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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보호무역 기조를 강조하더라도 달러가 강해지면 '말짱 도루묵'"이라며 "특히 엔의 투기적 숏포지션도 주요 통화 중 여전히 가장 무거운 상황이라 미·일 정상회담 전후로 달러-엔 환율 낙폭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 연구원은 이어 "트럼프 랠리로 인한 상승분을 모두 되돌린다면 105엔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겠지만 일차적으로 120일 이동평균선인 109엔이 타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글로벌 달러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원화도 엔화 가치에 연동하면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현재 달러-엔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 개편안 발표 계획에 상승했으나 정상회담을 앞둔 관망세에 상단은 제한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 당국자들은 강경한 발언들을 내놓기도 했으나 일본 10년 국채금리가 0.1%를 넘어섰음에도 국채 매입을 자제하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며 "시장도 긴장해 달러-엔 롱 베팅은 주춤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 또 트럼프 장세…불확실성에 단기 '리스크오프'

    서울환시의 외환딜러들은 미·일 정상회담을 앞둔 달러 포지션 조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럭비공 같은 불확실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정치적 결정에 대한 전망에는 주저하는 모습이다. 환시 포지션 플레이도 회담 이후까지 제한되면서 1,130~1,155원 레인지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일 성장과 고용 이니셔티브'라는 이름의 강력한 경제 협력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어 달러 약세 강도가 약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과 달러-엔 연동이 살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회담 전까지 달러화는 장중 급등락하기보다는 리스크오프에 따른 단기 롱포지션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는 게 맞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 약세 선호 스탠스가 주목받으면서 달러-엔의 낙폭이 컸지만, 정상회담 앞두고 포지션을 조정하는 정리성 매수가 나오고 있다"면서도 "다만 무슨 발언이 나올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으로 포지션을 정리하는 것이지 엔화 약세로 베팅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른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BOJ의 금리 조작 이슈가 결국 엔화 약세를 유도하긴 했다"면서도 "정치적 이슈는 예상이 불가한 데다 일본도 사실상 채권을 무한정 매입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달러-엔 환율 112엔대에선 매수가 강해서 오히려 조정될지 반등이 될지 지켜봐야 하는 시기"라며 "결국 달러-엔이 먼저 반응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따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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