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美中 무역전쟁 대비해야…中, 국채 매도로 보복"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불가피하다며 투자자들이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승리 같지 않은 승리가 이 무역갈등의 결과일지라도 전면전이든 국지전이든 미국과 중국이 반드시 충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골드만삭스는 진단했다.
9일(미국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앤드루 틸튼 아태지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정치경제학자 알렉 필립스와 공동으로 저술한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십 년간 공개적으로 미국 무역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왔다"며 "무역 정책은 선거전의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틸튼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을 이행하지 않을 이유는 거의 없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전투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구사할 다양한 전략을 검토해본 결과 소규모 전술(small tactic)을 펼치거나 대규모 조처(large action)를 강행할 것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소규모 전술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선언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선택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전략이다.
틸튼 이코노미스트는 "가까운 장래에 등장할 가능성이 가장 큰 조처는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분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도이체방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을 지키기 위해 이르면 다음 주에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목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외환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인데도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목하는 것은 무의미한 조처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환율 외에는 철강, 대형 가전제품, 기계류 등 중국산 제품의 유입으로 위협받는 품목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 등장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틸튼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부과할 권한이 있다"며 "앞서 인수위가 수입 관세를 10% 더 물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대규모 조처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막대한 파장을 고려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중국을 빠른 시일 내에 굴복시키기 위한 압박용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하지만 중국이 쉽사리 미국에 무릎을 꿇을 것 같진 않다고 매체는 전했다. 중국이 미국의 공격에 응수할 가능성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틸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일방적인 조처를 할 경우 중국도 맞불을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다음으로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들고 있는 중국이 국채를 대거 매각해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거나 중국에서 기업 활동을 어렵게 만드는 것도 중국의 선택지로 거론됐다.
관세 부과로 발생할 피해 규모는 미국이 더 큰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최대 0.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 반면 중국의 성장률은 0.1%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칠 것으로 계산됐다.
틸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지 불과 몇 주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전개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미국과 중국이 대결을 피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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