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서서히 가시화하는 트럼프 정책
(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이번 주(13~17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을 주목하는 가운데 1,130~1,16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신행정부의 정책들이 하나둘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시장의 주요 관심사인 재정 정책이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방향성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트럼프 정책에서 방향성 찾기
올해 초 1,210원대까지 올라섰던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1,130원대까지 급락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기대를 걸고 한동안 이어졌던 '트럼프 트레이드'를 되돌리는 국면이 빠르게 진행됐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 대다수가 달러화가 1,130원선 밑으로까지 빠지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며 소폭의 반등이 이뤄진 가운데 향후 방향성의 키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이 쥐고 있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항공사 경영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국 기업들의 전반적인 세금 부담을 낮추는 내용을 포함한 세제안을 2~3주 안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영향으로 달러화는 다시 1,150원대까지 레벨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미·일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선 중국의 환율조작 문제를 재차 거론하며 주요국의 통화 절하를 비판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자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통상·환율 정책을 주창하는 기존 스탠스를 더욱 명확히 한 셈이다.
이제 달러-원 환율이 1,140원대를 중심으로 재차 방향성을 모색하는 시점이다. 기대감이 아닌 실제 발표되는 미국 행정부의 정책들에 대한 반응이 나타날 시기다. 예산 제안서 제출을 비롯해 세제개편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오는 14, 15일 잇달아 상·하원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할 예정이다.
시장은 이미 3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작게 보는 데다 최근엔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원 환율의 탈동조화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간과할 수 없는 이벤트임은 분명하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가 14일,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15일 공식 연설일정이 잡혀 있어 다른 연준 위원들의 입에도 관심이 쏠린다.
◇리스크오프, 얼마나 예민할까
북한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 12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에 나섰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응을 살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르는 가운데 북한이 이후 추가 핵실험이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까지 감행할 경우 미국의 강경 대응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정부는 당장 금융시장에 미치는 특별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앞으로 금융·실물 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를 우려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와 한국은행은 13일 개장 이전에 관계기관 합동점검반 회의를 열어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동향과 국제금융시장 동향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시장에서 리스크오프(위험회피) 분위기가 짙어진다면 달러-원 환율은 전주에 이어 추가적인 레벨 상승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 관련 이슈, 그리스와 IMF의 3차 구제금융 관련 불협화음 등 유럽 정치 리스크까지 더해진다면 상승 폭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최근에는 리스크오프 분위기에 엔화 강세로 반응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달러-엔에 연동하는 경향을 보였던 점도 참고할 요소다.
◇국내외 경제지표 및 주요 일정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전북 정읍의 구제역 관련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다음날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15일엔 해외인프라 수주 관련 경기도 이천 소재 기업 현장을 방문한다. 16일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기획재정부는 15일 1월 고용동향과 분석 자료와 2016년 연간 및 4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 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다. 16일에는 2016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국회에 출석해 업무보고 예정이다.
한은은 13일 1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발표하고 14일엔 지난달 26일 열린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한다. 16일엔 1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17일에 1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미국에선 14일에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15일에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해 1월 소매매출·산업생산 등의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14일 상원, 다음날 하원에 각각 출석할 예정이다.
wkpa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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