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영의 외환분석> 롱플레이어의 걱정
(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150원선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상원 증언이 임박했다. 금리인상 시그널을 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경제지표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면서 달러화의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
1,150원선을 중심으로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시작됐다. 미국 금리인상과 북한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달러는 강세를 보이겠지만,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과 경상수지 흑자비율 축소 정책 추진 등을 고려하면 달러 약세 전망도 만만치 않다.
미국 연방기금(FF)금리로 추정한 미국의 금리 인상 확률은 오는 6월이나 돼야 70%대로 올라간다. 3월은 30.0%, 5월은 48.6%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연준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경제지표 호조에 대한 확신이 서야 다시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서울환시는 미국 연방은행 총재들의 연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은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의 입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카플란 총재는 연 3회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매파 쪽 인사다. 그는 "금리를 일찍 올리는 게 낫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새로운 투표권자가 됐다.
래커 총재는 오는 10월 퇴직을 앞두고 있다. 그는 최근까지도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보다 더 인상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물론 그가 속한 리치먼드 연은은 내년이 돼야 FOMC 의결권을 갖는다.
록하트 총재는 올해 2회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미국 경제가 아주 잘 운용되고 있고 트럼프의 효과적인 세금 개혁을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듯 이들은 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과 전망은 여전히 핫 이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아시아의 환율조작국은 중국, 일본이 아니라 한국, 대만, 싱가포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롱플레이를 제약할 수 있는 요소다.
파이낸셜타임즈가 이처럼 주장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를 근거로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8%에 육박하는 점 때문이다. 대만은 15%, 싱가포르는 19%에 달하는 점도 통화가치 절하와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역시 경상수지 흑자를 토대로 통화가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우리 외환당국은 이러한 분석을 일축하고 있다. 그럼에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달러-원이 오르면 대응할 수밖에 없는 빌미도 될 수 있다.
이에 서울환시는 1,150원선을 중심으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140원대로 레벨을 낮추면 하단에서 저점 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 하지만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1,140원대에서도 등장한다면 달러화가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오전 10시30분에는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지표가 좋다면 달러-위안 환율 하락과 더불어 달러화가 하락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9.00/1,150.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52.00원) 대비 2.05원 하락한 수준이다. 저점은 1,148.50원, 고점은 1,152.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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