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 "'매파 옐런' 확인…저점 결제 유입"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강한 금리 인상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고 평가했다.
달러-원 환율은 주요 통화 대비 크게 오르지 못했으나, 오는 3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재부각된 만큼 최근의 낙폭을 회복하면서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소폭 상승에 그쳤다. 최종 호가는 1,138.85원으로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7.40원) 대비 1.90원 상승한 셈이다.
주요 통화들은 더욱 크게 움직였다. 전일 옐런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원론적인 의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롱포지션이 급격히 청산됐지만, 증언 이후 달러와 미국 국채 금리가 동시에 오른 영향이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 113.32엔에서 114.25엔으로 원 빅(큰 자릿수)가량 올랐고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559달러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 급등으로 엔-원 재정환율은 세자릿수가 깨졌다. 개장 전 오전 8시 19분에는 993.88원까지 내려가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15일(997.37원) 이후 2개월만에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옐런 의장은 14일(미국 시각) 상원 은행위원회 반기통화정책 증언 자료를 통해 고용 증가와 물가 상승세가 연준의 기대대로 진행된다면 "앞으로 다가오는 회의들(upcoming meetings)에서 연방기금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경기 조절적인 정책에서 벗어나는 것을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는 것은 "현명하지 않으며 잠재적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빠르게 올려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민경원 NH선물 FX연구원은 "옐런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은 올해 첫 금리 인상을 6월로 예상했던 시장에 다소 충격으로 다가왔다"며 "달러-원 환율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재점화되면서 전일 과도했던 낙폭을 일정 부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환딜러들도 이종통화 관련 결제 수요 등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화가 1,140원대로 반등 후 하단이 지지될 가능성이 크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옐런 의장이 매파적으로 발언했음에도 역외에서 달러-원 환율이 크게 오르지 못했다"면서도 "아시아 금융시장이 개장하면 분위기가 바뀔 것이고, 엔-원 재정환율이 1,000원이 깨진 상황에서 관련 결제 수요와 맞물리면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옐런이 '다가오는 회의들(upcoming meetings)'에서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언급해 연 4회까지 인상 가능성이 열렸다"며 "상당히 매파적인 발언임에도 NDF에서 달러화가 크게 오르진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의 스탠스를 무시하긴 어렵다"며 "서울환시의 경우 수급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경향도 있으나 옐런 발언으로 일단 하방 경직성이 확보됐고 전일의 낙폭을 반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주요 통화와 달리 아시아 통화들이 전반적인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를 포함한 위안화, 싱가포르달러의 동향을 더욱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통화들이 어떻게 옐런 의장의 매파적 발언을 소화하는지에 따라 달러화 상승폭을 가늠할 수 있어서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달러 약세를 유도할지 불확실하다는 변수가 남아 있다"며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환율 조작국 지정 가능성의 향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러화 상단이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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