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대조표 축소 급하지 않다"…버냉키와 꼭 닮은 옐런>
  • 일시 : 2017-02-15 11:24:59
  • <"대차대조표 축소 급하지 않다"…버냉키와 꼭 닮은 옐런>

    금리인하 여지 확보 후 시행 등 신중한 입장 피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금리 인상 다음의 통화정책 긴축 단계인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 전임자인 벤 버냉키와 상당히 비슷한 견해를 내놔 주목된다.

    두 사람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도 높은 통화완화 정책의 설계와 실행을 주도한 주인공들로, 옐런 의장은 2014년 2월 연준의 수장이 되기 전까지 2010년 10월부터 버냉키 전 의장 밑에서 부의장을 지냈다.

    옐런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위해 출석한 상원에서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이 잘 진행될 때까지 이 과정(대차대조표 축소)의 시작을 연기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대차대조표 축소는 "보다 장기적인 목표"라면서 "경제가 견고한 과정 위에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기다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신중한 발언은 버냉키 전 의장이 지난달 26일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대차대조표의 어느 정도 축소는 언젠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만 그 과정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했던 것과 같은 취지라고 할 수 있다.

    버냉키는 당시 기고에서 구체적 지침으로는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을 상당히 웃돌아서 예상치 못한 경제적 영향에 대응할 여지가 생길 때 ▲예측 가능하면서도 수동적인 방식 등을 권고했다.

    여기에서 '수동적인'이라는 표현은 연준이 보유채권을 적극적으로 매도하지 말고, 만기 도래하는 채권만이 대차대조표에서 자연스럽게 빠져나가도록 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상원에서 금리를 다시 내릴 여력이 생길 정도로 금리를 올릴 때까지 대차대조표 축소는 미루고 싶다면서 만약 시행한다면 만기 도래 채권에 대한 재투자 중단을 통해 "질서정연하고 예측 가능한 방법으로 줄어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차대조표 축소 자체가 급하지 않다는 기본 입장과 그 시행 방법까지 전·현직 연준 의장의 생각이 흡사한 것이다.

    옐런 의장은 이날 대차대조표 축소를 "적극적인 통화정책 수단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보유자산을 줄인다는 의미의 대차대조표 축소는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내부에서 검토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월 19일 송고한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카드 만지작…"연내 시작" 전망도' 기사 참고)

    현재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미국 국채 2조5천억달러, 주택담보증권(MBS) 1조8천억달러 등 총 4조5천억달러의 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위기 전 9천억달러가량이었던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금융위기 대응 과정에서 시행된 양적완화(QE)의 결과로 급격히 확대됐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연내 대차대조표 축소를 보고 싶다"면서 자산의 적극적 매각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투자만을 중단하는 '수동적' 태도에 그치지 말고 더 빠르게 대차대조표를 줄여야 한다는 의미다.

    옐런 의장은 이날 재투자 중단에 대해서는 몇 달 안에 "추가적인 안내를 제공하기 위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이와 관련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수준의 정상화가 잘 진행될까지" 재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바 있다.

    옐런 의장은 적정 대차대조표 규모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지금보다 상당히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sjkim2@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