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서울환시서 9억弗 매수 추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외환당국이 지속적인 원화 강세에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은데 이어 국민연금이 대규모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달러화가 반등했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7일 달러-원 환율 1,140원대 초반에서 국민연금이 약 9억달러 가량을 달러를 매수한 것으로 추정했다.
장중 달러화는 1,143원선에서 꾸준히 지지되면서 레벨을 높였다. 전일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엔-원 재정환율 하락에 대해 우려하면서 "어떤 대책이 가능한지 보겠다"고 언급한 이후의 매수인 만큼 당국 개입을 후선에서 지원했을 가능성도 열어둘 만하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달러화 1,143원선 부근에서 지속적으로 대규모 결제수요가 유입됐다"며 "국민연금이 해외투자용 달러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달러 매수는 해외투자를 위한 환전 용도로 파악됐다. 국민연금은 올해부터 2년간 해외채권에 대한 환헤지를 청산하면서 현물환 시장에서 연간 100억달러 이상을 사들일 예정이다.
하지만 환율조작국 이슈로 외환당국의 매수개입에 대한 운신의 폭이 줄어든 상황에서 국민연금 실수요는 달러화 하단을 떠받칠 수 있는 대체 수단이 될 수 있다. 일종의 구원투수 역할을 한 셈이다.
그럼에도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국민연금이 사들인 물량에 비해 달러화 상승폭이 과도하지는 않았다고 봤다. 미국과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데다 미국 금리인상 기대도 달러 추격 매수를 불러일으키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상승 재료가 많았던 상황이라 레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봤지만 역내외 포지션 플레이, 역외펀드 달러 추격매수가 뒤따르지 않았다"며 "당분간 1,135.00~1,155.00원 수준에서 기간 조정 분위기를 보일 듯하다"고 말했다.
다른 외은지점 딜러도 "장중 달러화가 반등하면서 네고물량이 쏟아졌는데 이를 흡수한 것으로 본다"며 "국민연금 매수가 없었다면 달러화가 다시 1,130원대로 반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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