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환율조작' 비판, 의도치 않은 곳에 불똥<WSJ>
  • 일시 : 2017-02-20 10:38:24
  • 트럼프 '환율조작' 비판, 의도치 않은 곳에 불똥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율조작국' 비판이 엉뚱한 곳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일본 등이 통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비판 이후 실제 통화 가치가 오른 곳은 스위스, 대만, 한국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말 제약회사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하고 있는 일을 보고, 일본이 수년간 한 일을 보라"며 "그들은 (통화를) 절하하고, 머니마켓을 조작(play)하고 있는데도 우리는 바보처럼 앉아있기만 했다"고 비판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독일이 저평가된 유로화로 미국과 유럽연합 회원국을 착취한다고 주장했다.

    일본과 독일은 이 같은 트럼프 주장에 반발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누구도 엔화가 약하다고 말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고,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도 이달 초 "독일이 저평가된 통화로 미국과 다른 나라를 착취하고 있다는 비판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반면 스위스와 대만 등 소규모 국가들은 트럼프의 경고에 주의를 기울이는 분위기라고 WSJ은 전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의도하지 않았던 곳으로 환율조작 비판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스위스와 대만 중앙은행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심을 피하기 위해 환시 개입에서 한 발짝 물러서고 있다고 보고 있다. 스위스 프랑은 올해 달러 대비 1.6% 절상됐고, 대만 달러는 5% 넘게 상승했다.

    호주뉴질랜드(ANZ)은 작년 4분기 대만 중앙은행의 외환 매입 규모가 5억 달러로, 지난 2012년 이후 기록한 분기 외환 매입 평균치인 20억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ANZ는 대만 중앙은행이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JP모건은 스위스 중앙은행이 프랑화 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작년 1~9월에 경상수지 흑자에 맞먹는 규모의 환시 개입을 했으나, 이후 4개월 동안 개입 규모가 경상수지 흑자의 3분의 2 규모 수준으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스위스 중앙은행이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하기 위해 개입 규모를 줄인 것 아니냐는 지적을 억측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스위스는 이에 대해 아무런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이어 스탠더드 라이프 인베스트먼츠의 고빈다 핀 애널리스트는 상당한 대미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도 미국의 분노를 피하려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원화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약 5.1% 상승했다.

    다만 핀 애널리스트는 정치적 압력에 의한 한국 및 대만 통화 가치 상승은 오래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과 대만) 당국이 자국 경제를 지지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두 국가의 통화는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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